연준 의장, 기존 관망기조 유지...트럼프는 또 금리인하 압박
   
▲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에 따른 미국 경제 피해 가능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이것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등 과감한 통화완화로 이어져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갑론을박'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일(이하 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신종코로나) 이런 것들이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 경제전망의 실질적인 재평가로 이어질 지 여부를 주의 깊게 지켜보려 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신종코로나가 중국 및 인접 국가, 교역 상대국에 영향을 미치고, 미국에도 일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섣불리 예단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는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미리 설정된 경로는 없다"며, 기존의 '관망'(wait and see)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경제에 대한 정보들이 우리 전망과 대체로 일치한다면, 현재의 통화정책은 적절할 것"이라며 "경제전망이 중대하게 달라지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제롬 파월이 의회 증언을 시작할 때, 다우지수는 125포인트 오르고 있었지만, 파월의 발언이 나오면서 지금 마이너스 15포인트"라며 "연준 기준금리는 너무 높고, 수출에 있어 달러화는 거칠다"고 비판했다.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는 10일 플로리다에서 열린 지역은행 콘퍼런스에 앞서 준비된 원고를 통해 "미국 경제가 계속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실업률도 점진적으로 연준의 2% 목표치에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의 성장 지속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패트릭 해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로 현 금리 수준 유지가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닐 카시가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현 통화정책은 '완화기조'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외에 성장 부진 등의 영향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결정한 금리인하 수준보다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카시가리 총재는 또 신종코로나의 영향은 미국 경제에도 리스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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