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관리·신약개발 부문 나눠 진두지휘
'근거 중심 마케팅'으로 시장 적극 공략
자체 전문의약품 호조로 영업익 개선
   
▲ 한미약품 본사 전경/사진=한미약품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우종수 대표와 권세창 대표가 공동으로 이끄는 한미약품이 3년 연속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근거 중심 마케팅'을 펼치면서 연구개발비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자체개발 전문의약품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매진한 결과로 분석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1039억원으로 전년대비 24.3% 늘었다. 매출액은 1조1136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639억원으로 87.0% 늘었다. 신약 임상중단 늑장 공시 사태로 매출이 8800억원대로 뚝 떨어진 2016년과 비교하면 3년 동안 매출은 26.2% 늘었고 영업이익은 4배 가량으로 확대됐다.

2018년 연간 매출은 1조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4%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836억원으로 1.7% 올랐다. 2017년에는 연간 매출 9000억원 대에 영업익 821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서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한미약품 사장이 두 명으로 바뀐 2017년 이후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7월 한미홀딩스에서 분할된 한미약품은 이관순 부회장이 7년간 대표이사직을 맡아왔지만 2016년 임상 중단, 늑장 공시 사태가 터지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한미약품은 사장이 두 명으로 바뀐다. 우 대표가 사령탑에 앉으면서 권 사장은 신약개발 부문을 총괄하고 우 대표는 경영관리 부문을 담당하는 구조다.

한미약품의 성장세는 적극적인 투자의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 1626억 원에서 2017년 1706억 원, 2018년 1929억 원으로 매년 상승했다. 전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8.4%, 18.6%, 19.0%다. 지난해 3분기까지 투자액은 1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났다. 10대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연구개발비다. 

또 복합 신약 아모잘탄패밀리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아모잘탄 패밀리(아모잘탄·아모잘탄플러스·아모잘탄큐)는 지난해 981억 원의 처방실적을 기록했다. 2009년 발매된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의 대표 복합신약으로 암로디핀과 로사르탄 성분이 결합된 복합제다. 

다른 주요약품인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의 지난해 판매량은 773억원으로 2017년 386억원, 2018년 566억원에서 지속 성장 중이다. 이러한 자체개발 의약품 선전은 또 다른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안겨준다. 

자체 전문의약품 호조는 영업이익 개선으로도 이어진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43.1%다. 같은 기간 상품매출은 637억9613만원, 상품매출 원가는542억6912만원으로 원가율은 무려 85% 달한다. 하지만 제품매출액은 7249억7203만원에 원가 2911억3542만원으로 원가율 40%를 나타내며 수익성이 월등히 높다. 

이러한 이유에서 제품매출이 높을 수록 수익성이 높은 데 한미약품은 상품매출보다 제품매출의 규모가 월등히 높아 전체 매출 원가율과 제품매출 원가율이 근접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원가율은 2016년 47.8%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우 대표의 근거 중심 마케팅도 시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병원을 순회하며 영업하는 과거 방식을 버리고 근거를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치료제의 임상결과를 대한심장학회, 대한고혈압학회, 유럽고혈압학회 등 국내외 유력 학회에서 성심성의껏 알리는 식이다. 아모잘탄 임상4상 결과가 지난해 5월 미국고혈압저널에 게재된 것도 근거 중심 마케팅의 결과다. 아모잘탄패밀리의 10번째 국제학술지 등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근거 중심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한 차별화된 제품들과 탄탄한 근거를 갖춘 데이터들을 축적해나가는 한편 지속적으로 자체 제품 비중을 늘릴 것이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혁신신약 개발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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