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0년 전 폐지했던 서류전형을 부활시키는 등 신입사원 채용제도를 대폭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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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중순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 직무적성검사(S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서울 강남구 한 고등학교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 뉴시스 |
8일 삼성그룹은 그동안 ‘열린 채용’을 표방해온 신입사원 선발제도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는 삼성이 밝힌 새로운 채용방식이 다른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20년 만에 서류전형을 다시 도입하고, 서류전형 시 직군에 따라 자신의 업무 관련 강점을 보여주는 에세이를 받기로 하는 등 채용제도를 개편하는 방안을 심도있게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현재 일정 지원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2차 전형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채용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매년 SSAT에 응시하는 인원이 20만명에 이르는 등 지원자가 과도하게 몰리고 취업 시험준비를 위한 사교육 시장이 형성되는 등 과열된 입사경쟁을 유발시켜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삼성은 SSAT 응시 전 서류전형 절차를 도입해 신입사원 채용에 따른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전국 모든 대학 총장들에게 인재 추천권을 부여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본래 취지와 다르게 개편안이 대학서열화와 지역차별 등의 논란을 일으키자 결국 신입사원 채용제도 개선안을 전면 백지화 했다.
삼성 측이 일정부분 기존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재계는 다양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는 특히 삼성의 현 상황을 감안할 경우 기존 틀을 소폭 손질하는 수준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미 새로운 방안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또한 별도의 시험없이 서류전형과 면접만으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일부 대기업도 삼성의 채용방식 변화에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의 새로운 채용방식이 유효하다고 판단될 경우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의견도 모아진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