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재‧부품‧장비 분야 투자를 다시 언급하며 국내기업 유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대기업 회장과 중소‧중견기업 회장의 발언에 이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답변을 들은 뒤 마무리 발언을 통해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분발해달라”며 세가지를 주문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소재‧부품‧장비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다변화와 국산화가 필요하다”며 “해외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다시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LG가 당초 2차전지 소재공장을 중국에 건설할 계획을 잡고 있었고, 중국에서도 좋은 조건을 제안했지만 우리나라 구미에서 그에 못지않은 조건을 제시해서 최종 구미로 정해진 사례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LG의 2차전지 소재공장 건설 계획으로 구미공단에 다시 배터리 연관 산업이 모이는 계기가 됐다”며 “지역 상생형 일자리모델로 뛰어난 일자리 창출 여건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의 요구 가운데 적극행정에 대한 건의를 언급하며 “이점에 대해선 감사원이 적극 행정 시에는 공무원에게 면책뿐 아니라 포상까지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말하면서 “금융위원장의 의지가 은행창구에도 내려가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날 문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라 하지만 너무 위축돼 있었다”면서 “심리적 대반전이 필요하겠다”고 강조했고,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전날 남대문시장 방문이나 이날 경제인 간담회 참석 등 최근 행보가 이런 심리적 대반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인근 식당 등 영세업자들을 위해 구내식당을 닫은 사례를 소개했고, 문 대통령도 “이번에 청와대도 일주일 중 하루는 구내식당을 닫고 직원들이 밖에 나가서 식사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도 재계도 위축된 경제‧소비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