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동향 2월호…1년 5개월 만에 한국 경제 '개선' 진단
   
▲ 기획재정부 앰블럼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정부가 1년 5개월 만에 한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거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개선 흐름이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작년 4분기 우리 경제는 생산·소비·설비투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12월에는 경기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상승하는 등, 경기개선의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부가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해 개선·회복 흐름이 감지된다고 판단한 것은 지난 2018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도 1월 들어 D램 반도체 고정가격이 소폭으로 상승 전환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다.

기재부는 "코로나19의 확산 정도 및 지속기간에 따라,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성장 및 우리 경제의 회복 흐름이 제약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피해 우려 부문 지원과 함께 경제에 미칠 파급영향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면서, 2020년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된 투자·소비·수출 활력 제고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경기회복 모멘텀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1월 중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0.3% 감소했지만, 할인점 매출액과 온라인 매출액은 각각 7.3%, 3.3% 증가했고,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5.7% 줄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23.8% 증가했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3.9% 늘었다.

1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4.2로, 전월보다 3.7포인트 올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된 것을 고려하면 ,지난달 소비 속보치에 코로나19의 영향이 전부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해 12월 광공업생산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보다 1.4% 늘었고, 12월 소매판매는 0.3% 증가했으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10.9%, 4.1% 확대됐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4포인트 각각 올랐는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 탓에 1년 전보다 6.1% 감소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보다 1억달러 늘어난 20억 2000만달러였다.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실적 기준 7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전망은 77로 4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의 경우, 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6만 8000명 늘어 5년 5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으며, 15∼64세 고용률은 66.7%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는 1월 기준 1.5%의 전년 대비 상승률을 보였는데,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과 석유로 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다.

지난달 외환시장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글로벌 '리스크 오프' 영향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으며, 1월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1.8원 선이었다.

1월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약세로 반전,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는 3.6% 내렸고 코스닥은 4.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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