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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하이닉스 제공 |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일시 휴업에 들어갔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계 온도차가 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LCD 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타 디스플레이 업계의 실적 불확실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올해 'V'자 반등을 노리던 반도체 업계는 스마트폰 등 수요 감소 우려가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보다 커지며 뜻하지 않은 악재에 울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LCD 가격은 올해 상반기까지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LCD 패널 생산에서 55% 점유율을 차지하는 중국이 춘절 연휴 연장 등으로 생산성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LCD 패널 수급이 만성적 공급과잉에서 벗어나며 LCD 패널 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옌타이와 난징, 쑤저우 등에 공장을 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량도 감소했다. 중국에 생산라인을 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코로나19로 LCD 생산량이 줄었다. 이들은 LCD 공장과 모듈 공장 가동률을 평상시보다 낮추거나 일부 라인을 멈추다가 지난 10일 재개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 내 주요 패널 제조사의 2월 LCD 팹 가동률은 최대 20% 이상 하락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내달 LCD TV 패널가격이 전월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가 반도체 재고 소진과 가격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듯이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LCD 가격바닥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2016년 11월 이후 40개월 만에 큰 폭으로 상승하리라고 예상된다"고 말헸다.
디스플레이와 달리 반도체는 중국 내 스마트폰 생산과 수요가 줄면서 수요와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은 생산공장이 우한과 떨어져 있는 데다 공정 자동화 수준이 높아 코로나19의 영향이 비교적 적었다. 하지만 공장이 정상 가동하더라도 수요 업체인 스마트폰 업체와 서버업체가 부품 조달 문제를 겪으며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의 쑤저우 반도체 후공정 공장과 시안 반도체 공장, SK하이닉스 우시 반도체 공장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최소 인력으로 정상 가동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4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0% 줄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 지난 몇달간 상승세를 보이던 PC용 D램 가격은 공급보다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DDR4 8Gb D램 제품의 현물 가격은 개당 3.41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4일(3.48달러) 대비 1.15% 감소했다.
이에 더해 애플과 화웨이 등 스마트폰을 주문자상표부착(OEM) 형태로 생산하는 폭스콘의 중국 공장 가동 재개가 기약 없이 미뤄지며 수요 위축을 부채질하고 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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