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주가 부양 의지…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자신감 표명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지방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책임경영을 강조하고 저평가된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지홍 JB금융지주 회장/사진=각 사 제공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지완·김태오·김지홍 등 지방금융 회장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은 지난 12일 자사주 5000주를 매입하면서 보유한 자사 주식이 1만5000주로 늘어났다. DGB금융의 경우 김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경영진과 임직원들도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2500여명의 임직원들은 4차례 출연에 참여해 자사주 73만1000주를 매입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지난해 말 자사주 2만주를 사들이면서 총 4만500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도 2018년 2만5000주와 지난해 1만주를 사들이면서 보유주식이 총 3만5000주에 이른다. 

CEO들이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주식시장에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현재 지방금융지주의 주가는 저평가된 상태다. DGB금융의 지난해 9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5배로 지방금융지주 중 가장 낮으며 BNK금융과 JB금융의 PBR은 각각 0.29배와 0.33배이다. 모두 신한금융 0.48배, KB금융 0.47배, 하나금융 0.38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주가 수준이 기업의 순자산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금융지주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JB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며 BNK금융의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DGB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14.6% 감소했지만 이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관련 염가매수차익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 탓이었다. 

DGB금융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 기조로 금융산업 전반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김태오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했다”며 “이를 통해 책임경영 실천의지를 강화하고 실적 개선의 의지와 미래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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