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호치민 대규모 투자 부의 지도 바꿔...국내 기업인 망신주기 그만

   
▲ 송덕진 자유경제원 제도경제실장
지난 1일,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은 베트남 최고지도자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이 이례적으로 삼성전자 사옥을 제일 먼저 방문했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삼성이 베트남 남부 호치민에 조성하는 소비자가전 복합단지 설립 승인서를 전달하고 베트남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삼성에 대한 고마움의 뜻을 전하면서 향후 협력 확대를 부탁했다.

이어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짧은 방한 일정의 대부분을 비즈니스 세일 외교에 할애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1967년 베트남에 진출해 수도 하노이를 상징하는 건물인 “랜드마크 72”를 포함 약 16억 달러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경남기업의 성완종 회장도 만나 상호간 협력관계를 부탁했고 효성과 CJ의 기업인들도 만나 베트남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사회주의 국가 최고지도자도 외자유치를 위해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의 얼굴은 내내 밝고 미소가 가득했다. 소련에서 유학한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은 공산주의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의 사회주의 시장경제 이론을 정립시키는 인물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과 신뢰가 두터운 응우옌푸쫑 서기장은 경제 발전이 중요하다는 강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베트남 경제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2008년 베트남 국회의장 시절인 대규모 기업 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찾아 투자 유치를 모색했다. 그 때부터 삼성이 베트남에 휴대폰 공장을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여 한·베트남 관계를 돈독하게 되었다. 이처럼 응우옌푸쫑 서기장에게 한국 기업이 든든한 큰 손이고, 베트남 투자를 늘리고 있는 한국 기업도 응우옌푸쫑 공산당 서기장은 든든한 비지니스 파트너로 알려져 있다.
 

특히 베트남은 공산주의에 민족주의가 결합해 북한을 비롯한 종북 세력들이 추앙하는 국가이다. 그런 베트남의 최고 지도자가 기업의 투자에 대해 감사하고 더 많은 투자를 부탁하는 모습에서 최근 삼성 휴대폰 공장이 있는 베트남 하노이 근처 박닌성이 최고 부자도시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한 베트남의 응우옌푸쫑(Nguyen Phu Trong) 당 서기장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만나 투자 승인서 전달 행사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늘어나는 글로벌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TV 중심의 소비자 가전(CE)복합 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 망신 주는 일만 계속해
 

이처럼 베트남 최고지도자는 더 많은 기업 투자를 받기 위해서 행보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문 앞은 여전히 시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침부터 확성기를 틀어놓고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발병 근로자의 산재 보상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매일 벌여왔다. 점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시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삼성전자 사옥 정문 앞은 단골 시위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앞에서 시위하는 이들은 가족대책위원회도 있지만 정치적 목적을 가진 단체도 있다. 특히 반올림(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지킴이)은 사과, 재발방지대책, 전원 보상의 3가지 안을 요구하면서 같은 입장만 되풀이하며 삼성전자를 괴롭히고 있다. 결국 반올림은 피해자를 위한 단체가 아니라 활동가를 위한 단체가 되어 버렸다. 오히려 협상이 결렬되고 사태가 호전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활동가 단체가 상주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한민국은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고, 누구든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회사의 업무까지 방해해서는 안 된다. 업무 방해를 넘어서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킨다면 재산권을 침해하는 시장경제 반하는 행위가 된다.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정통한 베트남 최고지도자의 눈에는 시위 모습이 어떻게 보였을까 정말 궁금하다. 베트남은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진출해 베트남의 부(富)의 지도를 바꿨는데...

슈퍼갑 을지로위원회의 호통 국감, 망신 국감은 더 이상 안 돼
 

세월호 여파 등으로 죽은 국회라는 말을 들었던 국회가 20일 일정의 국감을 통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따르면 국감 증인으로 224명이 확정, 60여명이 신청하였는데 대부분이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대표, 황창규 KT, 이상철 LG유플러스,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을 대거 증인으로 채택할 움직임이다.

증인과 참고인으로 본다면 이번 국감은 여전히 기업 감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새정치민주연합 환노위(한경노동위원회) 소속이면서 기업들의 슈퍼갑 행세를 하고 있는 을지로위원회 소속 이인영, 은수미 장하나 위원이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차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정치발언을 했다. 기업 손 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정부를 감시하고 부실한 대국민 서비스를 바로 잡으며 규제 권력의 남용을 막고자 실시하는 국감은 본연의 취지에 어긋나서는 안 된다. 기업인을 앞에 놓고 엉뚱한 논리로 목소리를 높이는 호통 국감, 망신 국감은 이젠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기업을 호통하고 망신 주는 나라는 아마 대한민국 밖에 없는 듯 보인다. 한국경제가 많이 힘들다. 기업을 위축시키는 일은 경제를 좀 먹는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 기업을 깍듯이 대하는 베트남 사회주의자의 행동을 때론 본받을 필요도 있다. /송덕진 자유경제원 제도경제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