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될 경우 금리인하 가능성 높아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이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내린데 이어 예금금리도 조정하고 있다. 

여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여지가 남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 최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국내 시중은행이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내린데 이어 예금금리도 조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매달 공시하는 코픽스는 지난달에도 하락함에 따라 시중은행이 이를 반영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06% 내린 1.54%이며,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도 같은 기간 0.02%포인트 하락한 1.4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2.66~4.32%로 조정됐고, 국민은행은 2.75~4.25, 우리은행 2.94~3.94, 농협은행은 2.68~4.29로 각각 금리를 내렸다.

신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하향 조정됐다. 신한은행이 2.70~4.36%로 집계됐고, 국민은행 2.83~4.33%, 우리은행 2.87~3.87, 농협은행 2.61~4.22%다. 금융채 6개월물을 기준으로 삼는 하나은행의 경우 신규 취급액 기준 3.243~4.543%, 신 잔액 기준 2.963~4.263%로 조정했다.

주담대 금리 뿐 아니라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본격적으로 조정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일부 예금 상품의 금리를 낮춘데 이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조만간 수신금리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상반기 한 차례의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주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릴 당시만 해도 경제수장들은 “코로나19가 우리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으며 “성장률 목표치(2.4%)나 기준금리를 인하할 단계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코로나19가 전날 갑자기 확진자수가 급증함에 따라 금융권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금융권 일각에선 금리인하에 신중한 견해를 유지해왔던 한은도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기가 온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지난달 코픽스가 하락하면서 이에 연동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하향 조정된데 이어 은행의 수신금리도 조정되고 있다”며 “상반기 추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