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KCGI·반도건설이 결성한 3자 연합(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 오는 3월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 나서는 가운데, 한진그룹 직원들이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을 시작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 사내 익명게시판 소통광장에는 '한진칼 주식 10주 사기 운동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판은 대한항공 직원들만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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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중구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 /사진=한진그룹 |
'나도주주다'라는 작성자는 지난 21일 "W 회장(조원태 회장)의 한진칼 우호지분과 3자 연합의 지분 비율이 38.26%대 37.08%"라며 "(한진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라도 사서 (조 회장 측에) 보탬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 작성자는 3자 연합에 대해 "적당히 차익이나 챙겨서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려는 투기꾼인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런 정도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또 "돈이면 다 된다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이 회사에 오면 당연히 이 사고방식에 근거해서 회사에 개입할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도 한진칼 주식을 단 10주씩이라도 사서 보탬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 글에 다른 한진그룹 직원들은 대부분 동참하거나 찬성한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그룹 내부는 조원태 회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대한항공 노조는 "3자 동맹은 허울 좋은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우고 자기들 마음대로 회사를 부실하게 만들고 직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자본과 아직 자숙하며 깊이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의 탐욕의 결합일 뿐"이라며 성명을 냈다
17일에는 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등 한진그룹 3개 노조가 공동 성명으로 "조현아 3자 연합이 벌이는 해괴한 망동이 한진 노동자의 고혈을 빨고 고통을 쥐어짜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진그룹 전직임원회 역시 21일 "각자의 사욕을 위해 야합한 3자 주주연합에게서 한진그룹의 정상적인 경영과 발전을 절대 기대할 수 없다.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전문경영인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항의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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