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방문·접촉 영업접 임시폐쇄…본점 외부인 출입제한, 손소독제, 마스크착용 의무화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시중은행들이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다녀간 지점들을 잇따라 폐쇄하고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은행들은 대체사업장을 마련하고 본점 외부인 출입금지·손소독제 사용·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코로나19 예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사진=미디어펜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하나은행은 지난 24일 경희대국제캠퍼스출장소와 포항지점을 폐쇄 조치했다. 경희대국제캠퍼스출장소의 경우 우정원 기숙사 건물에 위치해 있는데 기숙사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임시 폐쇄됨에 따라 함께 다음달 11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확진자가 다녀간 포항지점은 방역을 완료한 후 오는 26일 인근 영업점 직원들이 출근해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 포항지점 직원들은 현재 자가격리 중이다.

하나은행은 직원들이 부득이하게 출근하지 못할 경우 개인 컴퓨터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또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본점과 데이터센터 출입문을 한 곳으로 제한하고 마스크착용과 손소독제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확진자가 방문한 대전 노은지점과 인천 부평금융센터를 임시폐쇄하고 방역 완료 후 오는 26일 영업재개할 예정이다. 해당 영업점을 방문한 고객들은 인근 영업점으로 안내해 업무 처리를 돕고 있다.

또한 영업점별로 감염 의심직원이 발생하면 즉시 보고하는 체계를 확립하고 여·수신 만기고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우리은행 본점 차원에서는 코로나19 위기대응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영업점 대응방안과 위기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 건물 내 확진자가 발생한 경북영업부를 비롯해 확진자고객이 다녀간 포항시지부,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이 있는 대구 칠성동지점을 임시폐쇄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본점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외부미팅 자제, 행사자제, 개인승용차 이용 독려, 체력단련실 등 공공이용시설 폐쇄 등을 조치했다.

농협은행은 본점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층을 폐쇄하고 필수인력들만 본점 신관에 마련돼 있는 대체사업장에서 근무하게 할 계획이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본점 전체를 폐쇄하고 부서별 필수인력만 대체사업장에서 근무한다. 의왕·양재 소재 전산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안성센터에 있는 대체사업장에서 필수인력만 근무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23일 경기 성남시 소재 성남공단금융센터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자 긴급 방역을 실시하고 해당 영업점을 폐쇄했다. 신한은행은 전체 인력이 자가격리될 경우에 대비해 본부 부서별로 핵심 인력을 서울 강남, 영등포, 광교, 일산 등으로 분산 배치한 상태다.

KB국민은행도 대구 수성구 소재 KB손해보험 대구빌딩에 입점한 대구PB센터와 출장소를 이날까지 폐쇄한다. 이는 건물 내 다른 회사에서 확진자가 나온 데에 따른 조치다. 대구3공단종합금융센터도 전날 직원 한명이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영업을 중단하고 해당 직원은 자가격리된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본점·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비상대응체계와 대체사업장을 마련하고 있다”며 “영업점 방역,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사용 등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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