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임추위 가동…심성훈 행장, 이문환·김인회 등 KT 인사 거론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되는 가운데 케이뱅크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행장 선임을 위한 작업에 돌입한다. 자본금 부족으로 위기에 빠진 케이뱅크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 차기 행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사진=케이뱅크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 오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차기 행장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케이뱅크의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르면 임추위는 최고경영자 선임을 위해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최소 30일 이전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현재 심성훈 행장의 임기는 다음달 31일 열리는 주주총회까지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지난해 9월 합류한 윤보현 전 KG이니시스 대표를 포함해 성낙일, 최승남, 이헌철, 홍종팔, 김준경, 최용현 등 총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출을 위한 절차와 방법 등을 논의한다. 롱리스트(1차 후보군)와 숏리스트(최종 후보군), 면접 과정을 거쳐 다음달 중순 1명의 최종후보자를 선발하고 주주총회에서 차기 은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되면서 KT를 통한 유상증자가 막혀있는 상태다. 지난해 4월부터 신규 대출도 중단된 가운데 위기에 빠진 케이뱅크의 새로운 수장은 누가 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심성훈 행장을 비롯한 내부 임원들과 KT 계열사 출신 인사들이다. 

케이뱅크의 초대 수장으로 취임한 심성훈 행장은 자본 확충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업무의 연속성과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상시 후보군으로는 옥성환 경영기획본부장, 안효조 사업총괄본부장, 김도완 ICT총괄본부장 등이 있다.

하지만 황창규 전 KT 회장에 이어 새롭게 구현모 KT 사장이 오면서 케이뱅크 행장도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터넷은행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KT의 계열사를 통한 우회적인 증자 방법도 거론되고 있는 만큼 KT 관련 인사가 차기 행장으로 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이문환 BC카드 전 사장, 김인회 KT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문환 전 사장은 1995년 KT에 입사해 신사업개발, 전략기획, 기업사업 등을 맡은 후 2018년 BC카드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문환 전 사장은 디지털 전략을 통해 BC카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KT는 BC카드의 지분 69.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인회 KT 사장은 2015년 케이뱅크의 경영기획 총괄을 맡아 예비인가와 본인가를 추진하며 케이뱅크의 출범을 이끌어온 만큼 케이뱅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사다.

한편 인터넷은행법 개정안은 오는 27일 법사위에서 논의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일정이 연기되면서 다음달 4일 논의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임추위는 예정대로 이번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며 “인터넷은행법 관련해서는 다음달 열릴 법사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