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완벽한 피칭을 하며 선발 진입 경쟁에 청신호를 밝혔다.

김광현은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 호투했다.

총 29개의 공을 던졌고 그 가운데 18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찍었다.

이로써 김광현은 시범경기 2연속 무결점 피칭도 이어갔다. 지난 23일 뉴욕 메츠전에 중간계투로 첫 등판, 1이닝을 던지며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김광현의 시범경기 중간 성적은 2경기(선발 1차례) 3이닝 투구, 무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이다.

이날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배터리 호흡을 맞춰 1회초 첫 타자 조너선 비야를 3루 땅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코리 디커슨을 1루쪽 땅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2회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마이애미 4번타자로 나선 헤수스 아길라를 5개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맷 조이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김광현은 이산 디아스를 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고 깔끔하게 책임진 2이닝 투구를 끝마쳤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입단 당시부터 5선발 감으로 꼽혔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김광현이 2경기 연속 역투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김광현이 상대한 마이애미에는 2017~2018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지낸 트레이 힐만이 코치로 있다. 김광현은 힐만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 구위를 선보여 더욱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