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 의사를 타진함으로써 기존의 교보증권과 함께 2파전을 벌일 테세다.
지난주에 미국 맨해튼의 고급 호텔 월도프아스토리아 매입계약을 체결한 데서 보듯 자금 동원력이 막강해 우리은행 민영화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은행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12일 “안방보험그룹을 포함해 복수의 중국계 인수 후보가 우리은행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경영권 지분(30%)인수와 소수 지분 투자(26.97%)에 각각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국경제가 보도했다.
그는 “특히 안방보험은 우리은행 매각 공고가 나기 전부터 경영권 지분(30%) 인수에 대한 관심을 내비쳤다”며 “다만 현재 단계에서 실제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보험이 입찰에 참여하면 유효경쟁이 성립돼 우리은행의 민영화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은행은 정부 소유 자산으로 한 곳만 입찰하면 매각이 자동 유찰되는데 현재까지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교보생명뿐이다.
교보생명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우리은행 경영권 인수 논의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지분 30% 가치는 시가로 2조7000억원 안팎이며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공적인 성격을 가진 대형 시중은행 경영권을 중국 자본에 넘기는 데 따르는 정서적 거부감이나 은행법상 까다로운 인수 자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해외 금융회사들도 국내법상 적절한 인수 자격을 갖추면 우리은행 인수 후보가 될 수 있다”며 “입찰에 참여하면 법률상 인수 자격을 면밀히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