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계가 소비자들이 대면 접촉을 꺼리자 온라인 등을 통한 비대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온라인 등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을 통해 신차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쌍용자동차는 전화상담 비중을 늘리는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르노삼성의 신차 'XM3'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전계약에서 3000대를 돌파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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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자동차 새로운 SUV XM3. /사진=르노삼성 |
2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계약대수는 지난 25일 3000대를 넘어섰다. 사전계약 개시일인 지난 21일부터 계산하면 영업일수 기준 사흘 만에 달성한 성과다.
지난해 SUV 시장 최대 인기 모델이었던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3000대 계약에 8일이 걸렸고 올해 초 출시된 한국지엠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 후 이틀 간 1000대를 계약한 것과 비교하면 XM3의 초반 분위기가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회사 측은 네이버 페이를 통한 사전계약 등 온라인 마케팅이 대외적인 상황과 맞물려 최적의 결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이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단행한 게 주효했다"며"네이버 페이를 통해 사전계약하면 1분도 안될 정도로 간편하게 진행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사전계약 단계부터 상세 가격정보는 물론, 주요 제원과 차량 특성, 엔진 라인업, 편의사양까지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 것도 소비자들의 선택에 도움이 된 것으로 회사측은 파악하고 있다.
당초 행사를 나눠가며 이슈몰이를 할 계획이었던 르노삼성이지만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전술을 바꿔 온라인을 통한 관심몰이에 나선 게 XM3의 흥행에 주효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쌍용차는 소비자들과 대면을 피하고 전화를 통한 상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아차도 신차 쏘렌토의 홍보를 온라인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며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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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플랫폼과 옵션으로 무장한 기아자동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네 번째 쏘렌토가 신형으로 돌아온다. /사진=기아차 |
XM3는 이같은 르노삼성의 독특한 마케팅전술과 함께 매력적인 가격으로 등장하며 놀라운 성과를 기록 할 수 있었다.
특히 전장 4570mm, 전폭 1820mm, 전고 1570mm, 축거 2720mm의 제원을 갖춘 XM3는 차체 크기만 놓고 보면 준중형 SUV와 비교해도 부족할 게 없다.
현대차 투싼(4475*1850*1645*2670mm)보다 전폭은 좁지만 전장과 축거는 오히려 더 길어 넓은 뒷좌석 레그룸과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지상고는 높으면서도 전고는 낮아 SUV와 쿠페의 감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도 XM3의 장점이다.
차급은 준중형이면서도 가격은 소형 SUV와 견줄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 자동변속기를 제공하면서도 시작 가격을 1700만원대(1795만원)로 맞춰 소형 SUV를 고려하던 소비자들에게 차급 업그레이드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게 만들었다. 르노와 다임러 벤츠가 공동 개발한 1.3 터보 엔진을 얹은 TCe260 모델 최상위 트림도 2000만원대 중반 수준(2645만원)이다.
이는 기아차의 소형 SUV 셀토스(1965만~2865만원)보다도 트림별로 200만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쌍용차 티볼리의 경우 시작 가격이 1710만원이지만 자동변속기 모델 기본트림부터 시작하면 1873만원으로 역시 XM3보다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SUV와 쿠페를 결합한 크로스오버 디자인은 이미 출시 전부터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SUV의 당당한 풍채와 실용성을 지니면서도 쿠페의 날렵한 이미지까지 갖춰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을 만한 디자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뛰어난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이 인정받아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내달 9일 XM3가 정식 출시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돼 대면 마케팅을 진행하면 계약은 더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이 이미 비대면 마케팅은 진행 중이었지만 최근 들어 뚜렷하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서도 "다만 오프라인의 대면 마케팅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고 자동차 특성상 실물을 확인한 뒤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 비대면 구매 방식이 일방적으로 우위를 차지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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