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면…자동차·건강보험 손해율↓ 건보료 수입↑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보험산업에도 막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전문가는 전염성 질병에 대한 글로벌 기업과 보험산업의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 내부적으로 살펴봤을 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의 손해율이 감소하고, 건강보험료 수입 상승 등 긍정적인 영향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사진=미디어펜


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감염자 수는 8만239명이며, 사망자 수는 2700명이다.

코로나19는 전염성 질병으로 일반적으로 면책사항이나, 중국은행규제위원회(CBRC)는 보험회사들에게 예외적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40개 이상의 중국 보험회사들이 보험의 보장 범위와 기간을 확장한 상황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계약을 기피해 전 세계적으로 보험영업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브리핑이나 세미나를 통한 단체영업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또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인명 피해가 속출함에 따라 기업들의 인력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지점 폐쇄 또는 공장 가동 중단 등 사업 중단으로 인한 손해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전염성 질병 관련 보험상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스타벅스는 주요 매출 국가인 중국에 위치한 약 2000개 지점의 폐쇄로 영업이익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며, 폭스바겐, 도요타, 포드, 현대자동차, 닛산 등은 중국 내 공장을 폐쇄하고 재가동 시점을 연기 중이다.

관련업계에선 전염성 질병은 기후위험, 사이버 기술 위험, 지정학적 위험과 더불어 주요 위험 중 하나이므로, 글로벌 기업과 보험산업의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보험중개회사 Marsh는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할 수 있으므로, 각 기업들은 사업 운영과 인력 보호를 위한 위기관리 계획을 검토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보험감독관협의회(NAIC)는 보험회사들에게 운영상 위험과 손실 예방을 위해 전염성 질병 대비와 위험 관리에 대한 투자가 필수적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의 여파가 보험업 장기적으로 보험업계의 실적이 소폭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손민숙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생명보험 손해율 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수요 증가로 인한 건강보험료 수입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손해보험에서는 장거리 차량 운행과 의료기관 이용 감소로 자동차보험과 건강보험 손해율의 일시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치료비와 사망 보험금의 지급으로 생명보험에 단기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나, 치사율이 높지 않을 경우 생명보험의 손해율 증가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이후에 건강보험 수요 증가로 인한 보험료 수입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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