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국회를 찾아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안전과 경제 모두 아주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국가의 방역 역량 강화와 피해 지원 등을 위해 예산과 제도로 뒷받침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여야 4개 정당대표와 대화를 갖고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국회특위 구성을 통해 선별진료소 설치, 음압병실 확충 등을 이룬 것을 언급하며 “지금도 당장은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지만 차제에 국가적 차원의 방역 역량을 한 단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크게 걱정되는 것이 경제이다. 우리 경제의 타격이 아주 크다. 내수를 살리기 위한 파격적인 소비 진작책도 필요하다”며 “특히 대구‧경북 지역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특별교부세와 예비비를 포함한 긴급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뛰어넘는 강력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 가지 필요한 지원을 예산으로 충분히 뒷받침하기 위해 긴급 추경을 편성하여 최대한 빨리 국회에 제출하겠다. 핵심은 속도라고 생각한다”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제가 야당 대표로서 추경을 먼저 제안하고 또 신속히 통과시킨 경험이 있다. 비상상황인 만큼 신속히 논의하여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엄중한 위기 상황이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 정부와 국회가 함께 힘을 모은다면 사태 해결과 경제 회복이 앞당겨질 것”이라며 “오늘 회동이 국민들께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유성엽 민생당 대표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응 상황 및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대책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공동발표문에 합의했다.

4당 대변인이 공동으로 발표한 공동발표문에서 정부와 국회는 첫째, 코로나19가 엄중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국회와 정부는 초당적으로 국가적 역량을 모아 총력 대응하고 둘째, 국회의 ‘코로나19 대책 특별위원회’와 정부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셋째.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 및 경제활력 회복을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포함한 과감하고 신속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넷째, 추가경정예산안은 감염병 대응 및 민생피해 직접지원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보건의료인과 보건의료체계 강화 내용도 포함했다. 합의문 다섯째 항목은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보건의료인들께 감사드리며, 의료인력, 치료병상, 시설과 장비 등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신종 감염병 대응을 위한 보건의료체계 강화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