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미국이 한국인 시민권자들도 4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이미 시행하는 등 사실상의 제한적인 입국 금지 조치를 가동했다.

29일 미디어펜이 취재한 한 네티즌의 실제 사연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 입국장에서 한국교포 시민권자들은 4일간 격리된 후 미국 보건소에서 허락해야 집으로 보내주는 형태로 입국했다고 한다.

27일(현지시간)부터 해당 조치가 발효됐다고 하는데, 시민권자인 한국인 이민자들 마저 편하게 대한민국으로 오갈 수 없다는 점에 대해 그는 "당해본 사람만이 아는 참담함을 어찌 알겠냐"며 문재인정부의 무능에 대해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여행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식 코멘트와 상관없이 미국 입국심사에서 거의 안된다고 봐야 한다"며 "한국인 시민권자들 조차 격리하는 것을 보면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발 입국자들에 대한 통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어펜의 취재에 "미국 국무부가 우리나라를 향해 공식적으로 오지 말라고 하지 않아도 이렇게 입국 심사의 허들을 높이면 그만이다"며 "중국처럼 각 주별로 도시별로 이민국 소관이라고 하면 그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발 미국 시민권자는 격리해가면서 받고 한국발 외국인은 안 받거나 외국인 중에서도 골라받을 것"이라며 "이민자 받듯이 조치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자료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코로나19) 환자가 많은 일부 나라에 대한 입국 제한 등 추가조치 결정을 "곧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를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좀 불균형적으로 높은 숫자를 가진 두어 나라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며 "지금 당장 그걸 살펴보고 있고 그 결정(입국금지 등 제한 조치)을 곧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당시에도 "두어개 나라는 상당히 강한 타격을 입었다. 특별히 한국과 이탈리아"라면서 두 나라를 사례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