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은성수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민관이 함께 비상한 각오로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협력했다. 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비대면’으로 대출만기를 자동연장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5대 금융지주과 조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제공=금융위원회


은 위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지주 CEO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금융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조찬 간담회에서 “일선 창구에서 제대로 자금이 공급되기 위해 금융회사 CEO가 직접 발 벗고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했다.

이에 각 금융지주 회장들은 은 위원장에게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적극적인 금융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리우대·대출지원, 소외계층에 대한 예방키트 지원 등을 통해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국민적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책임잇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따뜻한 금융을 추진하고 있다”며 “안타깝게 피해를 입은 기업과 고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여러 기관과 의료진들처럼, 하나금융그룹도 피해를 입은 개인과 기업‧지역을 지원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경영안정자금 지원, 스마트·인터넷 뱅킹 등 수수료 감면, 카드대금 청구 유예 등 사각지대 없는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전국적 점포망을 토대로 농업인과 소상공인 등에 ‘지역밀착형 금융지원’을 최우선 조치하고, 식자재 유통정체‧가격하락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농가를 돕기 위한 시회 공헌활동도 적시성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민간 금융사가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기존대출 만기연장, 특별대출 신규 공급 등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금융회사 CEO가 매일 지역별로 지원실적을 점검하고, 피해기업 등이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홍보해달라고도 당부했다.

금융당국도 민간 금융회사의 노력을 최선을 다해 뒷받침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자금지원 업무와 관련된 제재 면책공문을 발송했으며, 재택‧분리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원격접속을 허용하는 비조치 의견서를 회신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금융당국은 당분간 긴급한 현안이 아닌 이상 금감원 현장 검사를 자제할 계획”이라며 “민간의 원활한 여신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신보 보증공급 확대 등 정책금융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