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이 서비스물가 낮춰…마스크, 공적물량 풀려 가격 소폭 하락"
   
▲ 마트 채소코너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외식·여행 등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20여년 만에 최소로 제한된 가운데,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에 그쳤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올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8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1% 상승했다.

지난해 1월 0.8%로 떨어진 이후 8월 0.0%, 9월 사상 첫 공식 마이너스(-0.4%), 10월 0.0%, 11월 0.2%, 12월 0.7% 등에 머무는 등,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특히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0.4%에 그쳐, 지난 1999년 12월(0.1%) 이후 최소 상승폭을 기록했다.

서비스물가 중 비중이 큰 외식 물가가 0.7% 오르는데 그치면서, 2013년 1월(0.7%) 이후 가장 낮은 상승을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통상 1∼2월에는 외식 물가에서 상승이 나타나는데, 올해는 2월에 전월비 0.0% 올라 상승 요인이 없었던 것이 전체적으로 서비스 가격을 낮춘 요인"이라고 말했다.

상품 가운데서는 농·축·수산물이 전년대비 0.3%, 공업제품은 2.2% 상승했다.

유류세 한시인하 종료로 석유류 가격이 12.5%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를 0.49%포인트 끌어올렸지만,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이 영향이 3월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은 품목으로는 여행과 화훼 등으로, 안 심의관은 "해외 단체여행비가 전월 대비 5.8% 하락했고 국제항공료도 4.2% 내렸으며, 코로나19로 졸업식이 대거 취소되며 생화 가격이 11.8%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가격은 코로나19 사태로 급등하다가, 공적 물량이 풀리면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 심의관은 "코로나19 이전에는 마스크 가격이 오프라인 2000원, 온라인에서 800원대에 거래됐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4000원대로 높은 가격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달 29일 공적 물량 보급 후 가격 하락 전환이 생겼다"고 말했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작성한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0.6%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대비 0.5% 올랐고,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1.7%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산정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상승했고, 소비자물가에 소유주택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1년 전보다 0.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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