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일부 건설사들이 성금을 기탁하는 등 지원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특히 이번 코라나19사태로 건설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온정을 베풀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68.9를 기록, 2월 기준으로는 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CBSI는 지난해 12월 4년 5개월 만의 최대치인 92.6을 기록하는 등 개선되는 조짐이었지만 올해 1월 72.1로 급락한 후 2월에는 70선 아래로 떨어졌다. CBSI가 기준선(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건설 경기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전반적인 공사 수주가 감소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지방 및 중소 건설기업이 일부 공사 착공과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건설업계는 코로나10 피해가 심각한 대구지역 등에 임대료를 감면하는 등 성금을 기탁해 바이러스 확산 방지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대구지역 등에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대한적십자사에 성금 3억원을 기부하는 등 10억원 가까이 지원한다. 성금은 대구지역 등에 방역물품을 전달하고 시민 안전 확보에 사용된다. 호반그룹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는 마스크 3만장을 구매해 피해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은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재난을 앞두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피해자와 가족들, 그리고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영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 성금 모금처인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취약계층에 개인위생용품을 보급하고, 현장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건강보조키트 등의 구호물품을 제공한다.

한라그룹과 반도건설도 해당 바이러스 위기 극복을 위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5억원, 2억원을 기부했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코로나19가 전국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는 국가적인 위기상황속에서 방역 최전선에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헌신에 감사하다"며 "우리의 작은 정성이 코로나19의 조속한 종결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의 피해 복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금성백조는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지사를 통해 구호성금 3000만원을 출원했다. 

상업시설을 소유한 지역 건설사들도 '착한 임대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착한 임대 운동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외부활동이 급격히 줄어듬에 따라 타격이 큰 자영업자들을 돕기 위해 임대료를 깎아주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부산 남구 용호동의 'W스퀘어' 상가를 보유한 아이에스동서는 이달부터 5월까지 상가 임대료의 50%를 인하한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임대료 임하 기간 연장도 고려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쇼핑상가 '아부뉴프랑'과 호반호텔&리조트의 임대 매장 소상공인과 중소사업자에게 임대료 10~30%를 최장 6개월간 감면해준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건설경기가 다소 침체된 가운데, 지역건설사를 비롯해 중견건설사들까지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돼야 침체되고 있는 경기를 되살리고 그래야 건설사들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