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농협금융지주 출범 후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던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전격 사퇴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선 김병원 전임 농협중앙회장 사람으로 통하는 이 행장이 이성희 신임 농협중앙회장의 인사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금융지주의 지분을 100%를 소유하고 있다. 

   
▲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사진제공=NH농협은행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행장은 전날 사의를 표명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가 1년 연장된 상태였으나, 새로운 임기를 시작한지 3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 행장이 사임하면서 당분간 장승현 농협은행 수석부행장이 직무 대행을 맡게 됐다.

이 행장 외에도 총 6명의 농협중앙회 산하 대표이사급 임원들도 사의를 표했다.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비롯해 소성모 상호금융 대표, 박규희 조합감사위원장, 김원석 농협경제지주 대표, 이상욱 농민신문사 사장, 김위상 농협대 총장 등이다.

다만 최창수 농협손해보험 대표와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도 사의를 표했지만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된다. 농협금융은 이달 중순부터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금융권에선 김 회장이 실적부문에서 최대 성과를 올린만큼 연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가 인사권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이 중앙회장의 의중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