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나 코로나19와 관련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은행권의 실질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당부했다.

   
▲ 사진=은행연합회


윤 원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권이 소나기가 쏟아질 때 튼튼한 우산, 피할 곳을 제공해 주는 든든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 달라”며 이같이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11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윤 원장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적극적인 여신 지원을 요청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 영업점 직원들이 코로나19 피해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향후 검사대상에서 코로나19 관련 여신취급은 제외할 계획이다.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확대도 당부했다. 윤 원장은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를 영세 자영업자에게 우선 공급하는 한편, 착한 임대료 운동, 구내식당 휴무일 확대 등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을 추진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지원방안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부행장급 이상을 책임자로 하는 비상지원·관리체계를 구축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원장은 “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지원 상황과 실적을 직접 챙겨 달라”며 “특히 대구·경북 지역은 밀착 모니터링하고 현장 목소리를 적극 청취해 애로사항 해소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코로나19 피해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총 7조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위기극복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은행권은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해 지난달 7일부터 26일까지 신규대출, 만기연장, 상환유예, 금리우대 등을 통해 약 5927억원을 지원했다. 향후 은행권은 기존 지원액을 포함해 정책금융 3조9000억원, 시중·지방은행 3조2000억원 등 총 7조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현재 6개 은행(기업·신한·하나·농협·수협·전북)이 실시하고 있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은행권이 적극 참여해 임대료 인하를 추진하겠다”며 “이외에도 취약계층 대상 예방물품 지원, 전통시장 방역지원 등 사회공헌사업도 신속하게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서 은행들은 영업지점 영업시간 단축, 비대면거래 수수료 인하·면제를 비롯해 확진자와 자가격리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 비대면 만기연장을 실시한다.

소상공인 보호와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에게 온누리·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고 꽃 소비를 촉진하는 등 다양한 소비 진작 캠페인도 추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권이 마련한 대책들을 현장에서 빠르게 집행해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의 실질적인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은행연합회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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