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동행 쿠데타·망명·와병설 등 잠재워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 41일 만에 북한 매체에 등장했다. 그간 평양 언론은 간간히 김정은이 현장 지도 중 양쪽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수술을 한 후 요양 중이라는 메세지를 대외에 보내고 있었다. 김정은은 9월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40여일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의 평가로는 쿠데타설, 고위급 관리 망명설, 김정은의 와병설이 파다하게 전해졌었다.

영국 텔레그래프지에 따르면 9월 27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평양시 자체가 사실상 “통제” 상태이며, 평양시 출입증이 새로 발급되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 / 사진출처=노동신문

그런데 조선중앙통신에서 14일 오전, 김정은이 위성과학자주택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전격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위성과학자주택지구의 여러 곳을 돌아보면서 건설 현장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의 관례로 볼 때 김정은은 방송 하루 전인 13일 현지지도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인천을 방문해서 고위급회담에 참석했던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의 일정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홍원 국무총리가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찾은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오른쪽 군복 입은 이) 등 북한 고위대표단과 환담을 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 김정은이 위성과학자주택지구와 함께 새로 건설한 국가과학원 자연에네르기연구소도 시찰했다고 전했다.

현학봉 영국주재 북한대사는 최근 영국 BBC 방송에 이메일을 보내 김정은의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고 BBC인터넷판이 13일(현지시각) 보도하기도 했다. 현 대사는 뚜렷한 은둔 이유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김정은이 건강한 상태이며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미디어펜=김규태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