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 둥 사외이사 3명 추천
사내이사 후보론 우기홍 사장·이수근 부사장 올라
   
▲ 대한항공 여객기./사진=대한항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대한항공은 4일 이사회를 개최해 현재 대표이사가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토록 하는 정관변경안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다. 

또한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후보 3인을 선정했다. 또한 사내이사로 임기가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키로 했다.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7일 개최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는 기존 5명 중 올해 임기 만료된 2명을 대체하면서 1명이 더 추가된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의된 안건들은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향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표 이사-이사회 의장 분리 추진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자 하는 것은 경영을 감시하는 이사회 역할을 더욱 강화해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를 소집·주재하며, 회사의 전략과 뱡향에 대해 경영진에 조언하고 주주 및 투자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결의한 바 있다.

◇전문성·독립성 제고 위한 사외이사 후보 3명 추천

대한항공 이사회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다양성,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고자 정갑영 전 연세대학교 총장·조명현 고려대 교수·박현주 SC제일은행 고문 등 3인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대한항공 이사회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2명의 사외이사(안용석, 정진수)를 대체하는 후보 외에 1명을 추가해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했다.

정갑영 후보는 27년간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후 연세대 제17대 총장을 역임한 경제학 전문가다. 경영 전반에 대한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이끌어냄으로써 대한항공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명현 후보는 24년간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한국스튜어드십코드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조 후보는 주주 및 국내외 투자기관이 요구하는 기업의 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 개선 관련 전문적인 의견 제시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주 후보는 여성 사외이사 후보다. 박 후보는 여성인재 발굴 및 성 평등에 앞장서며 기업문화의 변화를 주도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선정 '직장 내 성평등 기여부문 세계 100대 여성 임원'에 선정된 바 있다. 

◇사내이사 후보에 현임 우기홍 사장·이수근 부사장 추천

대한항공 이사회는 사내이사로 임기 만료되는 우기홍 사장과 이수근 부사장을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키로 결의했다.

우기홍 사장은 여객 마케팅 임원, 미주지역본부장, 여객사업본부장, 경영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우 사장은 델타항공과의 성공적인 조인트 벤처를 추진하고 운영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하는 등 탁월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수근 부사장은 자재부·시설환경부·정비기술부 등 항공사 운영과 관련한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정비본부장을 거쳐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다. 이 부사장은 항공 산업 기술 전반에 대한 폭 넓은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회사를 지속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게 대한항공 안팎의 분석이다.

이날 추천된 사내·사외 이사들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대한항공의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개편했으며, 보상위원회 및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이사회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해오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달 6일 이사회에서 왕산마리나 및 송현동 부지 매각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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