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한국은행은 3월중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에 대해 “과거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은은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긴급 간부회의 후 기자들의 서면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 7개국(G7)재무장관‧중앙은행이 공동 성명을 발표한 후 연준이 금리를 인하했다”며 “당장 실물경제 진작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단기간 내 급격히 확대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일차적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추경과 동시에 금리인하가 단행돼야 한다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와 생산활동 위축은 기본적으로 보건‧안전 위험에 기인한 것으로 통화정책만으로 그 영향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향후 정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정부정책과의 조화를 고려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국내 통화정책 여력이 커지고 실효 하한이 내려갔다는 시각과 관련해선 “자본유출 우려 측면에서만 본다면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폭이 다소 넓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실효하한이라는 것은 자본유출 측면만을 고려해 추정되는 것은 아니다”며 “실물경제 파급효과나 금융안정 측면의 부작용 등 여러 측면에서도 평가될 수 있어 다양한 실효하한 추정치를 종합적으로 보아가며 제한된 정책여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3일(현지 시각) 긴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1.50~1.70%에서 1.00~1.25%로 내려갔다. 이번 금리인하는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며, 오는 18일로 예정된 FOMC에 앞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