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카카오 합병에 따른 신주가 상장되면서 다음카카오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당초 기대했던 시총 10조원의 거대기업 탄생은 미뤄졌지만 SK브로드밴드 이후 6년만에 IT기업이 코스닥 시총 1위에 등극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14일 다음카카오는 코스닥시장에서 오전 11시 2분 현재 전날보다 3% 가량 오른 13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다음 주가는 지난 3거래일 동안 카카오톡 사찰 논란 여파로 20% 가량 하락했으나 합병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심리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이날 발행된 합병신주는 4300만434주이며 신주를 포함한 다음카카오의 전체 상장주식은 5656만3063주다.

당초 기대했던 10조원 규모의 거대기업은 당분간 어려워졌다. 지난 8월19일 최고 17만7100원까지 올랐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는 지난 1일만 해도 16만6500원을 유지했으나 '카카오검열' 논란으로 폭락해 지난 13일에는 12만8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카카오의 시총은 7조2627억원이다. 지난 8월 최고 종가기준으로 예상됐던 10조173억원에서 3조원 가량이 증발했다.

그러나 예상대로 다음카카오는 이날 시가총액 7조원대로 바이오기업 셀트리온을 시총에서 3조원 가량 제치고 코스닥 대장주로 등극했다.

당초 기대했던 시총 10조원의 거대 규모는 어려워졌지만, 국내 인터넷업계에서 네이버에 견줄만한 기업이 나왔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코스닥에서 정보기술(IT)기업이 시총 1위로 올라선 것은 SK브로드밴드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총 1위 기업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NHN(현 NAVER)에 이어 2008년 SK브로드밴드로 바꼈고 2009년 2월부터 셀트리온이 왕좌를 지키다 이번에 다음카카오로 변경됐다.
 
향후 다음카카오의 주가추이에 대한 예상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현재 카카오톡에 깔려있는 불신이 해소되느냐에 따라 다음카카오의 시너지가 탄력을 받을 수도, 오히려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8월부터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설정한 상황이다. 10월 들어 3차례 발표된 증권가 리포트의 목표주가는 19만원부터 21만1000원까지로 여전히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울러 신주상장 하루 전인 지난 13일 다음카카오가 감청영장을 더 이상 받아들이지 않기로 선언하면서 탈(脫)카카오톡 현상이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졌다.
 
반면, 카카오톡에 대한 불신이 만만치 않아 현재보다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