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며 카드업계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단순 수익성 감소에만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건전성까지 위협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각 카드사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규 대출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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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미디어펜 |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한·삼성·KB국민·현대·BC·우리·하나 등 전업계 카드사 8곳의 2월 1∼23일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8조2146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1월 한 달 승인액 51조3364억원보다 45%(23조1218억원) 감소한 수치다.
통상 소비가 늘어나는 `설 연휴 효과`(1월 24~27일) 등을 고려해 1월 승인액에서 일주일 평균 승인액 약 10조원 규모를 제외한다고 해도 올해 2월 승인액은 1월보다 32% 가까이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수익성 악화는 가속화 될 가능성이 크다"며 "오프라인 결제는 감소했으나 온라인 결제가 증가함에 따라 수익 상쇄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온라인과 오프라인 카드 사용액은 전혀 다른 그래프를 그렸다. 코로나19 국내 확진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2월만 놓고 비교했을 때 온라인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2월 첫째 주(3∼9일) 2조920억원에서 둘째 주(10∼16일) 2조1111억원으로 0.9%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불어난 셋째 주는 2조2817억원을 기록해 둘째 주보다 8.1% 늘었다.
반면 오프라인 승인액은 2월 첫째 주 6조5042억원에서 둘째 주 7조9570억원으로 늘었으나, 확진자 급증 소식에 셋째 주에는 7조2686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소비 추이가 감소함에 따라 카드사들의 수익성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여기에 자영업자들의 곡소리가 이어지며 카드론 등 대출 취급 규모가 증가하고, 연체율까지 비상이 걸려 카드사들의 건전성 관리도 우려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된 2월 7일부터 29일까지 신한카드에 접수된 기존고객의 추가 사업자대출 신청 규모는 1130건으로 9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카드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자체가 줄어들어 카드사들의 매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태가 장기화될수록 카드사들의 수익 감소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기에 기존 대출 부실화 가능성도 높다"며 "업계에선 리스크를 막기 위해 신규 대출을 줄일 확률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대출 부실화 등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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