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고용위축 불가피...미 정부.연준 공조로 충격 제한적일 듯
   
▲ 미국 자동차부품 공장 [사진=미디어펜DB]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의 2월 고용실적이 여전히 '골디락스'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고 딱 좋은 상태)를 기록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본격 반영되는 3월에는 지표 악화가 예상된다.

미국의 2월 비농가취업자는 전월대비 27만 3000명 늘어, 시장전망치 17만 5000명을 상회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실업률은 3.5%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달보다 0.3%, 전년동월대비로는 3.0% 오르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운송과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호조를 보였고, 서비스업과 건설업도 견조한 고용증가를 나타냈으며, 임금상승세도 제조업을 제외하면 개선됐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표에 반영될 3월이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2월말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2월 고용지표에는 그 여파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3월 중 미국 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레저 및 숙박 등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미국의 고용시장 부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3월 고용지표는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전염병이 대면 활동이 많은 여가 및 문화, 외식 및 숙박, 운송 및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타격을 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대응으로 그 악영향은 크거나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 긴급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대폭 인하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억 3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예산안에 서명했다.

김환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추가 부양책 시행 가능성도 높아, 경기하방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에 이어 한국의 확진자 수 감소 시, 바이러스 확산 공포감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도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연구원은 "부양정책이 빠르게 시행되고 있다"면서 "단기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코로나19로 시작된 고용 충격이 구조적 위험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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