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토론 중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사망자 숫자를 잘못 인용하면서 도마에 올랐다.

이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용남 미래통합당 전 의원과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이날부터 시행된 ‘마스크 5부제’를 두고 토론을 벌였다. 

김 전 의원이 “메르스 때는 확진자가 180여 명 정도 나오고 종식됐다”고 말하자 이 대변인은 “한 가지 정정은 해야겠는 게 지금 확진자를 기준으로 자꾸 말하는데 메르스 같은 경우는 260여명이 사망자였다. 확인을 정확히 한번 해 봐줬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전혀 잘못 알고 있다. 지금. 거꾸로”라며 “39명이었다. 메르스 사망자”라고 말했고, 김현정 앵커는 “메르스 사망자 확인 좀 해주세요. 밖에서”라고 제작진에게 요청했다. 

이후 이 대변인은 발언을 정정하지 않은 채 “문재인 정부가 잘했다는 평가를 할 수 있는 국면이 아닙니다. 지금은 대처하는 국면”이라면서 “정확하게 일본과 다른 지점이 뭔가? 정확하게 확진자 수를 점검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는 거고 그것에 있어서 평가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투명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을 이어갔다.

김 전 의원이 “민주당이 야당 할 때, 메르스 사태 때, 왜 170여명 됐을 때, 박근혜 정부가 슈퍼 전파자라고 주장하고 대통령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야당 할 때는 왜 그랬냐”고 지적하자 이 대변인은 “당시 메르스 사태 때 그저 가리기만 급급했던 박근혜 정부. 메르스 사태 문제점을 지적하는 국민 모두를 옥죄기 위해서 입에다 재갈을 물렸던 정부”라고 받아쳤다.

두 사람의 토론이 이어지자 김 앵커는 “지금 메르스 사망자 집계를 확인해보니까 38명, 확진자 186명 이렇게 상황이 끝났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CBS측은 홈페이지에 게재된 속기록에 “‘신종플루 사망자가 260명, 메르스 사망자는 36명이며 신종플루 사망자를 설명한 것이다’라는 이재정 의원실의 요청에 이를 정정합니다”라고 추가 설명을 달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틀린 수치다. 메르스는 우리나라에 지난 2015년 유행했고, 당시 18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해 연도 말까지 38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2017년 9월 메스르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해 총 사망자는 39명이다. 신종플루의 경우 국내 확진자 수는 75만 명, 사망자 수는 26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