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용카드에 대한 만족도가 처음으로 현금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작년 10∼12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2650명을 설문한 '2019년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결과' 신용카드 만족도가 최초로 현금을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2014년부터 매년 지급수단별 종합만족도 조사,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 등을 하고 있다. 2018년에는 지급수단 이용행태 조사 대신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가 잔행됐다.

얼마나 편리한지, 도난 위험은 없는지, 상점에서 거부당할 수 있는지, 수수료는 얼마인지를 모두 따진 만족도 조사에서 신용카드는 80.8점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현금(79.5점)은 그 다음이었고 이후 체크·직불카드(76.5점) 순서가 이어졌다.

신용카드 만족도가 현금을 앞선 것은 2014년 종합만족도 조사가 진행된 이후 최초다. 그동안 식당, 소매점 등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거절한다는 이유로 현금이 더 만족스럽다고 본 응답자들이 많은 추세였다.

가장 선호하는 지급수단은 신용카드(57.6%), 현금(21.6%), 체크·직불카드(17.9%) 순서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70대 이상은 현금을 제일 선호했고, 30∼60대는 신용카드를, 20대는 체크카드를 주로 사용했다.

설문조사 시점에 응답자들이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은 평균 5만 3000원으로 2017년 조사(8만원)보다 2만 7000원 감소했다.

1인당 현금 보유액은 성별, 연령별로 모두 과거 조사 때보다 감소했다. 남성은 3만원 줄어든 5만 8000원을 갖고 있었고 여성은 2만 4000원 적은 4만 8000원을 평균적으로 보유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평균적으로 7만 1000원을 보유해 지갑 속 현금이 가장 많았고 20대는 2만 5000원으로 가장 적은 돈을 소지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3.9장, 체크·직불카드는 5.9장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카드 발급 장수를 경제활동인구 수로 나눈 값이다.

한편 전통시장과 소매점, 슈퍼마켓에서는 여전히 현금을 더 많이 쓴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전통시장에서 현금을 이용하는 비중은 78.5%로 신용카드(6.1%), 체크·직불카드(2.6%)를 크게 상회했다. 소매점·매장·슈퍼마켓도 현금 비중이 41.6%로 1위를 나타냈다. 편의점, 음식점, 카페, 병원, 학원, 주유소 등에서는 신용카드 비중이 모두 1위였다.

응답자들은 또 앞으로 현금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38.5%가 현금 사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59.2%는 변화가 없다고 봤고 2.3%는 오히려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빠르게 확산된 이후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시중은행의 것보다 더 선호한다고 보는 비중도 상당히 많았다. 응답자의 29.7%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더 선호했고, 45.3%는 비슷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25.0%는 일반은행이 더 낫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응답자 중에서 인터넷전문은행과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모두 쓰는 396명을 대상으로 전개됐다.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을 모두 이용하는 경우, 인터넷은행 서비스가 더 낫다고 본 비중(29.7%)이 일반은행을 더 선호한다고 응답한 비율(25.0%)을 소폭 상회했다.

아울러 최근 3개월 안에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를 쓴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28.4%로 조사됐다. 일주일에 1번 이상 쓴다고 답한 이가 36.6%로 가장 많았고, 2∼3주일에 1번이 28.7%, 한 달에 1번이 22.6% 순서를 보였다.

간편결제서비스를 쓰지 않는 이유로는 '신뢰 부족'(32.8%)이 가장 많았고, '타 서비스로 대체 가능함'(23.8%), '불편한 이용절차'(13.5%) 순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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