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 스토브리그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유일한 미계약자로 남아 있던 좌완 투수 고효준(37)이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했다.

롯데 구단은 10일 "고효준과 계약기간 1년, 연봉 1억원, 옵션 2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FA 계약이지만 기간 1년에 계약금은 없다.

고효준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롯데와 협상에서 난항을 거듭했다. 이적 시 보상 문제 등으로 다른 팀과 계약도 여의치 않았고, 롯데 측은 사인 앤드 트레이드까지 고려했으나 이조차 성사되지 않았다.

고효준은 이른바 'FA 미아'가 될 위기에 몰렸지만 결국 롯데와 계약하면서 올 시즌에도 뛸 수 있게 됐다.

2002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프로 데뷔한 고효준은 2004년부터 2015년까지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했다. KIA(2016~17년)를 거쳐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서 지난 2시즌 동안 118경기에 등판, 94⅔이닝을 던져 4승 10패 22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시즌 무려 75경기에서 62⅓을 소화하며 좌완 불펜 요원으로 바쁜 활약을 했다. 

계약 후 고효준은 "롯데와 다시 한 번 함께 하게 돼 기쁘다. 계약 전까지 많은 팬, 구단 동료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지금도 캐치볼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할 만큼, 비시즌 몸을 잘 만들어 왔다. 팬 여러분이 어떠한 모습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이로써 이번에 FA 신청으로 자격을 취득한 19명 중 은퇴를 선언한 손승락을 제외한 18명의 선수가 계약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