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시 수신금리도 추가 인하 예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저금리기조가 계속되면서 시중은행들이 주요 예·적금금리를 인하하고 나섰다. 오픈뱅킹으로 인한 고객확보 경쟁과 신예대율 규제로 수신금리 인하를 미뤄왔지만 시장금리 하락세에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수신금리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시중은행 점포 내 창구/사진=미디어펜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저금리기조에 맞춰 수신상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0.10~0.30%포인트 수준의 예·적금상품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신한S드림 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 ‘민트정기예금’ ‘U드림 정기예금’ 등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0.10~0.25%포인트 내리면서 1년 가입 기준의 예금금리는 연 1.35%에서 연 1.10%로 0.25%포인트 떨어졌다.

적금 상품의 경우에도 ‘S드림 적금’은 기본금리를 연 1.30%에서 연 1.10%으로 0.20%포인트 내렸으며 ‘신한 주거래 드림 적금’ ‘키즈앤틴즈 적금’ ‘아이행복적금’ 등은 0.30%포인트 인하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일 정기예금과 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15%에서 연 1.05%로 0.10%포인트 떨어졌으며 일반정기예금의 기본금리도 연 1.10%에서 연 1.00%로 내려갔다. 지난달 금리인하를 단행했던 ‘KB국민UP정기예금'의 금리는 기존 연 1.10~1.30%에서 연 0.85~1.10%로 또 한번 내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2일부터 주요 예·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인하했다. 적금상품의 경우 기본금리가 ‘e-플러스적금’과 ‘셀프-기프팅적금’은 0.25%포인트, ‘행복투게더적금’과 ‘늘~하나적금’은 0.30%포인트 떨어졌다. 예금상품도 1년 만기 ‘N플러스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50%에서 연 1.25%로 0.25% 내렸으며 ‘e-플러스 정기예금’의 금리도 0.25%포인트 일괄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주요 상품들에 대해 수신금리를 0.25%포인트 정도 인하했다. ‘우리 SUPER주거래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40%에서 1.15%로 0.25%포인트 내렸으며 적금 상품의 기본금리도 대부분 0.25%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했을 때만 해도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2주에서 한달 후 수신금리를 내리지만 최근에는 오픈뱅킹 서비스 시작으로 고객을 지키고 신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수신금리 인하를 미뤄왔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하고 저금리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들도 수신금리 조정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이주열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앞으로도 은행들의 수신금리 인하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신금리 인하는 불가피했다”며 “기준금리가 또 한번 인하될 경우 수신금리는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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