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성균관대 교수

성균관대학교는 성균나노과학기술원(SAINT) 이승우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정기·김희탁 교수 연구팀이 끊어진 전기회로에 레이저를 쪼여주면 단락된 부분이 원래 상태로 다시 붙어 전기가 통하게 되는 ‘빛을 이용한 자기회복 전기회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 이 회로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발표용 레이저포인터를 2분 정도 조사하는 것만으로도 끊어진 부위를 처음처럼 완벽하게 수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휘고 접고 비틀어도 잘 작동되는 연성기판을 사용하기 때문에 플렉시블 전자기기나 웨어러블 컴퓨터에도 사용 가능하며 움직임 많은 인간형 로봇의 전선으로 적용해 단락 시 곧바로 수리가 가능하다.

공동 연구팀은 조사되는 빛의 편광 방향과 나란하게 움직이는 아조고분자를 휘어지는 성질이 있는 연성필름에 코팅, 그 위에 전기전도도가 우수하며 손쉽게 합성이 가능한 은나노와이어(은으로 이루어진 나노사이즈 막대기)를 도포해 휘어지는 전기회로를 완성했다.

이 교수는 “기존 자기회복 전기회로 기술의 단점이었던 고온을 사용하거나 해로운 용매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복잡한 회복과정 없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레이저를 쏘아주면 끊어진 전기전도도를 회복되는 전기회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플렉시블 전자기기의 전기회로 단락문제를 해결해 전자기기 사용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영화 속 아이언맨도 탐낼만한 차세대 신기술”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9월 16일자에 게재됐다. [미디어펜=류용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