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인사 발언을 통해 “진작 감사하고 싶었으나 너무 바쁜 것 같아 폐가 될까봐 안 왔다. 오늘 브리핑이나 보고 안 받겠다. 혹시 고충이 있다면 듣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질본 방문은 필수 인원만 수행한 가운데 사전 예고없이 이뤄졌다.  

질본은 지난 1월 1일 준비에 들어가 같은 달 3일 대책반을 꾸린 이후 현재까지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얼마 전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하는 물품(홍삼 제품)을 보냈는데 그때 질본은 공항에서 검역하는 분들이 더 고생이라고 그쪽에 전달하겠다는 말씀을 전했다”며 “국민이 칭찬 메시지를 보내는데도 다함께 고생하는데 혼자 칭찬받는 게 바람직 못하다는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그래서 국민신뢰가 더 높아졌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래도 나는 질본은 칭찬받고 격려 받을 자격이 있다고 하겠다. 질본에 대한 칭찬과 격려는 국민 스스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를 깜짝 방문해 정은경 본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청와대
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고생하면서 국민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국민의 자존심이 상했다. 코로나 19로 고생하는 국민은 물론 마음의 상처를 받은 국민도 많다. 감염 확산 때문에 불안 공포 무력감이 커졌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질본이 열심히 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 질본은 좀 더 자신있게, 당당하게 질본이 이룬 성과를 말씀해도 좋다. 국제사회에도 제공해도 된다”며 “한가지만 당부 드리면 사망자가 더 나오지 않게 각별한 노력을 해달라. 사망율은 낮지만, 국민에겐 가슴 아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사스 극복 후 노무현 대통령님과 평가대회를 하는 과정에서 질본이 만들어졌다. 더 노력하고 분발하겠다. 항상 믿고 격려해주시는 것이 저희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국민 피해를 줄이고 일상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사스를 겪으면서 질본이 생겨 메르스 사태 이후 위상이 높아져 차관급 기구가 됐다”면서 “이번의 아픈 경험이 좋은 자산이 되도록, 성공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십시요. 앞으로도 여전히 질본이 (감염병 대응의) 중심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정 본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상황실 곳곳을 구두로 소개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질본 직원들의 저녁 밥차에 갈비찜이 포함된 한식으로 특식을 제공했다. 

식사 자리에서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문 대통령과 식사자리에서 “두달 넘게 고생하며 힘들고 에너지가 고갈되려고 하던 중에 이렇게 직접 오셔서 따뜻하게 격려해 주셔서 새 힘을 얻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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