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KB사태에 대한 금융당국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적극 방어했지만 쏟아지는 책임론에 무방비였다.

15일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KB사태 관련 금융당국의 제재 결정이 '오락가락'했다"며 "KB사태가 금융권 전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하락 문제로 이어질때까지 금융위가 수수방관했다"고 입을 모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은 "금융위가 KB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애초부터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었다면 징계가 오락가락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강하게 질타했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도 '경징계'를 내린 금감원 제재심의위 위원 9명 중 검사와 변호사 4인을 제외한 나머지 5인은 재정경제부와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제재심의위의 KB사태 심의가 '봐주기 징계'였다는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신 위원장은 KB사태에 대해 "지배구조의 문제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며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기해야 하는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유감이지만, 주어진 법적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사태 관련 제재 결정이 '오락가락'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재심의위원회는 금감원장의 자문기구이며, 그런 내용을 참고로 해서 금융위원회 전원 의결로 중징계를 내렸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의 중징계 결정 과정에서 최경환 부총리와 상의하는 등 외부 입김은 없었다"며 금융감독원장의 책임에 대한 질문에는 "일말의 책임이 있을 수 있지만, 해임에까지 이르는 책임은 아니라고 본다"며 "사태가 결과적으로 커졌지만, 주어진 환경에 공정하게 일했다고 생각한다"고 감쌌다.

금감원 제재심의위원 구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새누리당 김태환 의원은 "제재심의위가 재경부 출신인 모피아와 금융연구원 출신인 연피아로 구성돼 있는데 모피아, 연피아 출신인 KB 수장들을 상대로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었겠냐"며 "심의위원 구성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KB사태에 따른 'LIG손해보험 인수'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신 위원장은 "금융위 입장에서 지금과 같은 KB금융의 지배구조에서 LIG손보 인수가 적합한지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최대한 빨리 결정내리려고 한다"며 "현재 경영안정화 조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보고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