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국제유가 파동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하고 있지만 이 와중에도 개인투자자(개미)들은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순매수 종목 1위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투자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금액이 삼성전자 한 종목을 매수하는 데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1900선 붕괴 등 국내 증시가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4% 떨어진 183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4.5% 하락해 570선 주변을 머무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폭락장에도 개인들은 주식을 사고 있다. 지난달 17일 이후 이달 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총 7조742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조8586억원, 1조57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는 이 기간 약 12%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138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체 투자금액의 40%에 육박한다.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 중 단연 1위다. 개미들은 뒤이어 KODEX레버리지(1조954억원), 삼성전자우(6467억원), SK하이닉스(5883억원) 등의 순서로 주식을 매수했다.

개인들의 매수 행렬에도 삼성전자 주가 역시 최근 맥을 못 추고 있다. 이날도 전일 대비 3.65% 급락한 5만200원 선에서 주가가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들은 반도체 업황 개선에 기대를 걸고 언젠가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다행히 전문가들도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당분간 코로나19 사태 안에서 주가가 큰 변동성을 띠겠지만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 주가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게 전망이다. 디램(DRAM)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에 힘입어 2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도 함께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하락폭에 비해 1분기 실적은 매우 양호한 편이고 2분기 디램 가격의 윤곽이 확인됨에 따라 향후 실적 모멘텀도 기대만큼 클 것”이라면서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아직은 위축되어 있지만 재반등한다면 가장 확실한 삼성전자부터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1분기 실적의 경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은 있다. 최근 신한금융투자를 비롯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직전분기 대비 약 15% 감소한 6조원 안팎으로 전망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은 2분기까지 지속되겠지만 영업환경 측면에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비해) 삼성전자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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