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TV조선 트로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이 우승자 및 최종 순위 발표를 뒤로 미루는 초유의 방송 사고가 벌어졌다. 당초 제작진은 우승자 발표를 한 주 늦춰 다음주 방송분에서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시청자들의 불만을 감안해 문자투표 집계가 완료되는대로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측은 13일 새벽 공식 입장문을 내고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순위 발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방송 막판에 대혼선을 겪고 있는 '미스터트롯'이다.

앞서 12일 밤 방송된 '미스터트롯'에서는 결승전 무대가 펼쳐져 최종 후보 장민호 김희재 김호중 정동원 영탁 이찬원 임영웅 등 7명이 최종 경연을 했다.

   
▲ 사진=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 제공


이날 결승전은 '작곡가 신곡 미션'과 '인생곡 미션' 2번의 라운드로 진행됐다. 결승전 무대를 마친 7명은 최종 집계 결과만을 기다렸다. 최종 순위는 마스터 군단 점수 50%, 대국민 응원투표 20%, 그리고 결승전이 방송되는 동안 진행된 실시간 문자투표 30%를 합산해 결정하기로 되어 있었다.

중간 점수는 이찬원이 1위였다. 하지만 임영웅, 영탁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고 실시간 문자투표 결과에 따라 순위는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모두가 숨죽여 결과를 기다렸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최종 순위를 발표하지 못했다. 실시간 투표 결과가 집계되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문자 폭주 때문. 제작진 측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집계된 총 문자투표 수는 773만 1781개에 이른다.

방송 말미 MC 김성주는 "서버 문제로 실시간 문자투표 700만여표를 집계하는 데 새벽 내내 소요된다고 한다"며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이 될 때까지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일주일 뒤인 19일 밤 10시 특집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발표드리겠다. 잠정적으로 이렇게 결정했다"며 시청자들의 양해를 부탁했다.

그러나 순위 발표가 미뤄지자 시청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생방송을 보며 투표를 했는데 집계가 안돼 일주일 뒤에나 공개한다는 것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면서 다음 방송 시청률을 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순위 조작 가능성을 주장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이에 TV조선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13일 새벽 공식 입장문을 내고 결과 발표를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최종 773만 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단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최종 발표를 보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를 미룬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문자투표에 대한 이런 어마어마한 관심을 미처 예상 못했다고 전한 제작진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시청자 여러분이 그간 '미스터트롯'에 보내주신 성원에 응답하기 위해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 발표를 위한 특단의 조처였음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최종 경연 결과를 3월 19일 밤 10시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했으나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에 대한 예의로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투표수 조작 등의 의혹을 남기지 않기 위해 "최종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미스터트롯' 제작진 공식입장]

안녕하세요 TV CHOSUN '미스터트롯' 제작진입니다. '미스터트롯' 최종 경연 결과 지연 발표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전합니다.

지난 12일(목) 방송된 '미스터트롯' 11회 분을 통해 마스터 점수 50%,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20%,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30%를 적용, 최후의 트롯맨을 선발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진행된 대국민 문자투표수가 773만 1781콜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투표수를 기록하며 초유의 사태가 발발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773만 1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단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최종 발표를 보류하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이번 '미스터트롯' 실시간 대국민 문자 투표 집계를 담당한 업체는 그동안 국내 유수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실시간 문자투표를 담당했던 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폭발적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전해왔으며 책임을 통감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집계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제작진 역시 이 같은 돌발 상황을 완벽하게 대비하지 못한 데 대해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시청자 여러분이 그간 '미스터트롯'에 보내주신 성원에 응답하기 위해 보다 투명하고 정확한 결과 발표를 위한 특단의 조처였음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최종 경연 결과를 오는 3월 19일(목) 밤 10시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선공지하였으나, 긴 시간 결과 발표를 기다린 시청자 여러분에 대한 예의로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최종결과가 발표된 후, 투명한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로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폭발적인 반응에 꼼꼼하게 대비하지 못해 혼란을 드리게 된 점, 그리고 '미스터트롯' 최종 결승전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셨을 시청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또한 '미스터트롯' 제작진은 최종 결승전 동안 진행된 유료 문자투표로 모인 금액 전액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하기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늘 '미스터트롯'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