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에 이어 영란은행도 05.%포인트 전격 인하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미국 캐나다에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파격 인하를 단행, 한국은행의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회의 열어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한은도 다음 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은 전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요국의 통화 정책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에선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이 통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리는 소위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원칙을 깨고 ‘0.5%포인트(빅컷)’로 금리인하에 나선 배경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연준에 이어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도 지난 1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0.2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전격적으로 열린 MPC는 만장일치로 인하를 결정됐으며, 인하배경에 대해 “코로나19가 미칠 경제적 충격의 규모는 불확실하나 향후 몇 개월간 영국의 경제활동을 제약할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수요와 공급 모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들이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를 인하하면서 시장의 눈은 한은의 4월 금리인하 여부에 쏠린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에도 지난달 연 1.25%로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시장에선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일단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신중론을 택한 것이다.

당시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생산활동 위축은 기본적으로 보건‧안전 위험에 기인한 것”이라며 “금리인하보다는 선별적인 미시적 정책수단을 우선 활용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분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저금리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증액했다.

그러나 이주열 총재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과 연준의 금리인하 등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한은이 4월 기준금리 인하에 문을 열어놨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여건 등을 감안해 한국은행도 4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