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 폴더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특허
애플·화웨이·샤오미, 삼성에 공급 러브콜
   
▲ 갤럭시Z 플립.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와 함께 디스플레이가 경쟁력으로 떠오르자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관련 기술개발을 이어가며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해외 세트업체에서도 접히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어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네덜란드 IT 매체 렛츠고 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Samsung PIFF'라는 이름으로 특허를 신청했다.

'PIFF'의 P는 P-OLED(플라스틱OLED)의 P로 폴더블 형식의 디스플레이로 점쳐진다. 외신은 "특허에는 'OLED'라는 단어가 표기되지 않아 다른 형태의 기술이 출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새 플래그십 제품에 처음 응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는 보고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노트20이나 갤럭시 폴드2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 /사진=미국 특허청.


이처럼 삼성전자가 올해 폴더블에 집중하는 가운데 폴더블의 핵심 기술인 폴더블 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 행보가 주목된다.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의 OLED 패널 채택이 증가한 데 이어 새로운 폼팩터인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해 100만대에서 올해 올해 800만대로 성장하고 오는 2025년에는 1억대로 커진다. 

현재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정도다. 하지만 BOE는 저조한 수율(원재료 투입 대비 제품 생산 비율)과 적은 물량으로 공급이 순탄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 폴더블 OLED를 삼성전자 외에 공급하지 않고 있다"며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애플과 화웨이, 샤오미 등이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 제안을 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수요에 발맞춰 패널 양산 능력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현재 베트남 공장 증설 작업을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공식적인 용도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폴더블폰 모듈 라인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세트업체들의 납품 요구와 함께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다.

갤럭시Z 플립은 중국·일본·미국·프랑스·독일 등 20여개국에서 초도 물량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월 26만대 가량의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오는 5월말까지 월 60만대로, 연말까지 월 100만대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중국업체의 추격을 경계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CD에 집중했던 BOE 등 중국업체들이 폴더블 기반이 되는 OLED에 대규모 투자, 개발을 하고 있다"며 "당장 울며 겨자먹기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잡아 폴더블폰을 내놔도 중국 업체들이 램프업(생산량 증대)이 된 후에는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년 뒤면 LCD 시장처럼 중국 업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을 위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 확보, 중장기 투자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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