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군소정당들과 함께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심상정 "정의당은 이미 결정했고, 그걸 존중해달라"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한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정의당을 찾아 연합정당 동참을 공식요청했다. 하지만 정의당은 “자당의 결정을 존중해달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 사실상 민주당의 요청을 거부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사무실을 찾아 심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연합정당 참여에 대한 당의 입장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의 동참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20여분 간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심 대표에게) 군소 정당들이 함께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해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지만 군소 정당들의 의회 진출 기회를 넓혀주는 (정치개혁의) 기본 취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우리 당의 비례 후보들을 당선 가능권 뒷순위로 배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정의당 제공
그럼에도 정의당은 ‘불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정의당 전국위원회가 결정한 사안을 그대로 답했다"며 "정의당은 그 결정에 대해 재논의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심 대표는) 민주당이 결국 연합정당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해 정치개혁을 함께 해온 입장에서 매우 허탈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심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개혁은 거대 양당의 대결 정치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번 총선이 결국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간 대결로 치뤄지게 돼 정의당에게도 큰 시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정의당은 정치를 바꾸기 위해 태어난 정당이고 어렵더라도 정치개혁의 길을 굳건히 꿋꿋히 걸어갈 것이란 말씀을 드렸다"며 "정의당은 이미 결정했고 정의당의 결정을 존중해줄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연합정당 불참으로 의석수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의당은 정의당의 이름으로 국민에게 선택받겠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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