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롱숏(Long-Short) 펀드'가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성창환 삼성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16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국내 주식시장은 유사한 롱숏전략을 사용하는 펀드가 많아 수익달성 기회가 줄어들고 있지만 아시아 시장은 아직 유망하다"고 밝혔다.

롱숏펀드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펀드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롱숏펀드 투자대상은 어느 정도 환금성을 갖추고, 분석자료도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국내 롱숏펀드 투자대상은 1700여개 상장 종목 가운데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억원 이상이며, 2개 이상 증권사가 분석하는 종목은 300여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시아 롱숏펀드 투자대상은 8000여개 상장 종목 중 일평균 거래대금 100만달러 이상, 2개 이상 증권사가 분석하는 종목이 1400여개로 수익창출 기회가 훨씬 더 많다.

실제로 국내 롱숏펀드의 연평균 수익률은 1% 안팎에 그친 반면 블랙록, 맥쿼리, 센사토 등 세계 주요 자산운용사가 운용한 아시아 롱숏펀드의 수익률은 8~9%에 달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삼성 아시아 롱숏 펀드'를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블랙록에서 영입한 성창환 매니저를 통해 아시아 주요 8개국 주식에 투자,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로 퀀트 투자와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할 방침이다. 퀀트 투자는 펀드매니저의 독자적 판단을 최소화하고, 각종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대상을 결정하는 운용 방식이다.

이 펀드는 오는 20일부터 삼성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고 가입제한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