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영 기자]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공들여 영입한 인재들이 대부분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어렵게 삼고초려한 윤봉길의사의 손녀 윤주경 전독립기념관장은 21번에 배정됐다. 민주당이 비례정당을 만든 상황에서 당선이 어려운 순번이라는 게 중론이다. 탈북자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나우대표는 40번도 넘어 승계순위 명단에 포함됐다.
3.16 비례대표 공천은 한 대표의 쿠데타라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나온다. 속칭 자회사 사장이 그룹회장을 배신하거나 뒷통수를 때렸다는 분석도 있다. 미래한국당의 독자노선으로 황교안대표의 리더십이 적지않게 흔들리고 있다. 당과 황대표를 위해 헌신해온 인사들이 줄줄이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의 우유부단함과 조직장악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인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야당 주변에선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의 반란합작품이란 소리까지 제기됐다. 한 대표가 모회사의 요청을 거부한채 독자행동에 나섰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한 대표는 비례후보를 확정하기전 황대표의 전화마저 수차례나 받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후보명단 발표직전에 만났지만, 한 대표가 황대표의 이런저런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공위원장도 꼬장꼬장한 이코노미스트여서 정무적 감각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총선 선거판세의 큰 그림을 보는 시각이 좁았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비례대표 후보에서 교수들이 줄줄이 밀려난 것이 대표적이다. 황대표에 의해 일찌감치 인재영입케이스로 미래통합당에 들어온 경제학자 윤창현 서울시립대교수(전 한국금융연구원장)는 26번을 받았다.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에 거시경제와 미시경제를 총괄하는 경제통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핵심 총선 및 대선공약등을 수립하고 체계화하는데는 경제학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물경제 출신이 경제공약을 다듬고 정밀하게 압축해서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20대 미래통합당에선 김종석의원이 비례대표로 입성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기반한 민부론 등을 체계화했다.
교수들이 학살수준의 참사를 당한데는 공위원장의 개인적 소신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교수에 대한 기피 거부감을 넘어 편견까지 있는 것 아니냐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공위원장은 취임당시 기업등에서 성공스토리를 만든 인사와 젊은인사들을 중용하겠다고 천명했다. 그의 취지에 공감한다고 해도, 경제정책을 다듬고 이론화할 경제통 한명정도는 필요하다는 게 정가와 학계의 시각이다. /미디어펜 이서영기자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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