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포인트 전격 인하…시중은행간 수신금리 인하 눈치싸움 돌입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사상 최초의 제로금리에 은행들의 ‘0%대 예금금리’ 시대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시중은행들이 예금상품 금리를 1%대 초반으로 인하한 가운데, 추가적으로 수신금리 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전날 기준금리를 연 0.75%로 0.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 인하 검토에 들어갔다.

통상적으로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후 2주에서 한달의 시차를 두고 수신금리를 내린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했을 때, 은행들은 수신금리 인하를 최근까지 4개월 동안 미뤄왔다. 신예대율 규제에 대비해 예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도입으로 경쟁도 심화되자, 고객을 지키기 위해서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는 대부분 1%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만기 1년의 정기예금 상품의 경우 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1.05%), 신한은행 ‘신한S드림정기예금’(1.10%), 우리은행 ‘우리수퍼주거래정기예금’(1.15%), 하나은행 ‘e-플러스정기예금’(1.10%) 등이다. 

이에 은행들이 추가로 금리 조정에 들어간다면, 기준금리에 이어 예금금리도 0%대로 떨어지게 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와 연동돼 내려감에 따라, 수익성 방어를 위해 예금금리를 낮춰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들이 이미 지난달 말부터 수신금리 인하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곧바로 반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신금리를 먼저 내릴 경,우 고객을 빼앗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투자할 곳이 적어 고객들이 소폭의 금리 차에도 크게 반응하는 가운데, 은행 간 수신금리 인하를 두고 눈치싸움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대마진을 맞추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은행들의 수신금리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최근 수신금리가 한 차례 내려갔기 때문에, 이번 기준금리 반영 시점은 생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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