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국채도 ‘투매’, 치솟던 금값도 하락세...'달러 현금'이 최고
   
▲ 국제금융시장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은 물론, 대표적 안전자산들도 무조건 팔아치우고, '달러화 현금'을 확보하는 새로운 풍속도가 생겼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지수가 3년 만에 2만선 이하로 '폭락'하는 등, 반등 하룻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변했다.

코로나19 사태 본격화 이후 글로벌 주가지수는 30% 이상 추락했다.

안전자산으로 금융시장 불안 시 가치가 상승하던 각국 국채와 우량 회사채도 일제히 추락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국제유가는 하룻만에 4분의 1이 허공으로 사라지고, 18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금값마저, 연초의 급등세에서 하락세로 반전하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3월 초까지만 해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산으로 금값은 연중 최고 행진을 지속하며 상승했지만, 지난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국제 금 가격은 1온스당 1484.70달러로, 연고점이던 6일(1672.74달러)과 비교하면 11.2% 떨어졌다.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 장세를 이어가면서, 금도 충격파를 피하지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세계금융시장이 '현금 우선'을 강조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 성장둔화 우려로, 다수 투자자와 기업은 '무차별적 금융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를 우선하고 있다면서 "현재 경제적 충격의 정도를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상태가 단기간 내 완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현금도 현금 나름이다. 

오직 미국 달러화만 가치가 오르고 있다. 한국 원화 포함, 신흥국 통화들은 말할 것도 없고, 과거 안전자산이던 엔화와 유로화, 파운드화까지 모조리 팔고 미 달러화로 바꾸고 있는 것.

이런 미 달러화 강세에 대해, 블룸버그는 향후 세계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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