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도 당사자도 없는 미투...그렇게 살지 않았다" 결백 주장
호남 비하 발언 관련 "내 은인과 주변 참모가 다 호남 분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도읍 의원 측, 사실무근이면 제발 고소해라. 법적조치? 제발 해라. 나는 그걸 바란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9일 공천 무효를 결정한 부산 북·강서을 예비후보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 제기된 '미투' 의혹과 특정 지역 비하 발언을 이유로 최고위에 공천 무효를 요청했으며 최고위는 '만장일치'로 김 최고위원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김 최고위원은 "녹취록이라는 게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다"며 "살인범이나 사형수도 변명의 기회를 주는데, '이런 사실이 있느냐' 나에게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상대방 없고 당사자도 없는 미투"라며 "아예 그렇게 살지를 않았다. 빌미를 제공할 만한 일도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 김원성 통합당 최고위원./사진=미래통합당

그러면서 그는 "미투 의혹은 나에 대한 음해고 정치 공작이 확실하다"며 "20일 전부터 김도읍 의원이 나를 날릴 것이라는 소문이 있긴 있었다"고 배후로 김 의원을 지목했다.

부산 북강서을의 현역인 김도읍 의원은 지난 해 말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날 공천이 확정돼 사실상 불출마를 번복하고 3선에 도전하게 됐다.

김 최고위원은 "(김 의원이) 출마를 다시 하고 싶으면 당당하게 불출마 번복하고 '이래서 출마하게 됐다' 하면 되는데 정치에 헌신하겠다는 청년 정치인에게 이런 모략과 공작으로 지울 수 없는 상처까지 남겨야 하느냐"며 "그 사람은(김 의원은) 정말 정치해선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자신도 김 의원에 대한 "녹취파일을 갖고 있다"며 "그건 나중에 제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형오 전 위원장이 재의 올라가기 전에 나에게 전화해서 딱 이 말씀을 했다"며 "'무조건 김도읍을 만나라'고 했다. 재의하는데 왜 김 의원을 만나나. 그 말에 의미가 다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친분이 있는 모 의원에게서도 '김도읍이 다시 나오려고 한다'는 말을 세 차례나 들었다"며 "조직들이 다 저를 도우려고 할 때 김 의원이 '하루이틀만 기다려보라'고 했다더니 이거였나"라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나아가 '근거 없는 억측',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김 의원 측에 대해서 김 최고위원은 "사실무근이면 고소하라 해라. 나는 그걸 바라고 있다. 증거 어마어마하게 많다"며 "법적조치 취하겠다 하는데 하라 그래라. 저는 더 맞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이)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공당이 맞느냐"며 "제 얘기는 한 마디도 듣지 않고 기회도 주지 않았다. 공관위, 최고위 통 틀어 전화온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군대 면제받은 것도 현역으로 바꿔서 갈 정도로 국가와 사회에 대한 헌신과 책임감으로 살아왔다. 정말 제 목숨 던져서 이 불의한 지금 시대를 바로잡으려고 나왔는데, 정치인 전에 한 인간으로서, 남편과 가장으로서 상처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문제가 아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싸울 것"이라며 "명예회복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공천 무효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호남 비하 발언 의혹에 대해선 "제 주변 참모들이 거의 다 호남 분들이다"라며 "제 은인들은 다 호남 분들이고 단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통합당 합류 전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에서 함께 몸담았던 이언주 의원의 반응을 묻자 김 최고위원은 "나를 믿는다고 했다. 내가 음해받은 내용도 알고 있고 '사실 아닌 것도 다 확인했다'며 '싸워라'하는 입장이시다"고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의원은 '지금 너는(김 최고위원은) 너무 점잖게 대응하고 있다. 정치하다 보면 이런 것 이상으로 너를 흔들 것이다. 흔들리지 말아라. 나는 너를 믿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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