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건전성 악화, 은행부실 위험 및 유럽계 은행에 '전염효과' 우려
   
▲ 이탈리아 여행경보 발령 현황(지도) [자료=외교부]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만 5000명을 넘고 사망자는 3000명에 육박, 중국에서의 사망자를 넘어선 이탈리아는 향후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자국의 경기침체는 물론, 유럽 경제 전체에 큰 위험이 될 전망이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올해 이탈리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현재 마이너스 2.6%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성장률 전망 평균은 마이너스 0.9%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긴급 대응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 은행 부실위험 및 다른 유럽계 은행으로의 '전염효과' 등이 우려된다.

이탈리아의 재정수지는 금년 저성장에 따른 세수 부진, 재정 지출 급증으로 빠르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미국 씨티은행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마이너스 3.5%로 예상했다.

더욱이 국채금리 급등으로 재정불안 우려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탈리아의 은행들은 부실채권 규모가 지난해 3월 기준 1370억 유로로 유로존 내 최고 수준이며, 이탈리아 국채를 2603억 유로 어치 보유하고 있어, 국채가격 급락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유로존 다른 나라 은행들의 이탈리아에 대한 익스포져 때문에, 위험이 다른 나라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BNP파리바와 도이체방크 등 유럽계 은행들은 이탈리아 익스포져가 매우 커서, 저금리 장기화와 자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요인에 더해, 채권투자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확대, 유럽연합(EU) 및 회원국 재정지출 증가 등의 긴급조치는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단기간 내 진정되기 어려워 '침체의 소용돌이(downward spiral)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원정 연구원은 "경제활동의 급정지-경기부진-기업·은행부실-유로존 경기침체와 금융불안의 악순환 발생 가능성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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