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부산은행·광주은행 등 0%대 예금금리 등장…시중은행은 눈치싸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0.5%포인트 인하하면서 지방은행도 수신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이미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등의 1년 만기 예금금리는 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은행들의 금리 조정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지방은행 예금금리 조정 현황/자료=각사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인하됨에 따라 지방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추면서 0%대 예금금리가 가시화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이날부터 주요 수신금리를 0.30~0.60%포인트 인하했다. 1년 만기 기준 ‘DGB주거래우대예금’ 금리는 연 1.21%에서 0.81%로 0.40%포인트 하락했다. 만기 1년의 ‘IM예금’과 ‘직장인우대예금’도 연 0.81%로 0.40%포인트씩 떨어졌다. ‘교육사랑예금’은 연 1.46%에서 0.86%로 무려 0.60%포인트 떨어졌다. 

주요 적금상품의 경우에도 ‘DGB주거래우대적금’과 ‘직장인우대적금’ 금리는 연 1.46%에서 0.96%로 0.50%포인트 내렸으며 ‘마이적금’ ‘알찬여행적금’ 등은 0.40%포인트 인하했다. 

BNK경남은행도 전날부터 0.20~0.40%포인트 수준의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BNK주거래우대정기예금’과 ‘스마트 정기예금’ ‘BNK더조은정기예금’ 등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0.20%포인트씩 내리면서 1년 가입 기준의 예금금리는 연 1.15~1.25%로 떨어졌다. 주요 적금상품도 0.20%포인트씩 일괄 인하했다.

전북은행은 지난 16일 정기예금과 적금상품의 수신금리를 인하했다. 1년 만기 ‘JB주거래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15%에서 1.00%로 0.15%포인트 내렸으며 ‘인터넷정기예금’ ‘JB시니어 우대 예금’의 기본금리도 연 1.20%에서 1.10%로 떨어졌다. 주요 적금상품의 금리도 1%대 초반으로 내렸다.

BNK부산은행과 광주은행은 앞서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내리자 예금금리를 0%대로 인하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10월 ‘U스타일정기예금’ ‘LIVE정기예금’ 등 일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금리를 연 0.90%에서 0.65%로 0.25%포인트 내렸으며 ‘메리트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연 1.15%에서 0.90%로 인하했다.

광주은행도 지난해 11월 일반정기예금의 1년 만기 기본금리를 연 1.10%에서 0.8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1년 가입 기준 정기적금도 연 1.10%에서 1.00%로 0.10%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은 대출금리가 시장금리와 연동돼 내려감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방어를 위해 수신금리 조정에 들어갔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이미 지난달 말부터 수신금리를 연 1%대 초반으로 인하한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시점을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고객들이 소폭의 금리 차에도 크게 반응해 수신금리를 먼저 내릴 경우 고객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만기 1년의 정기예금 금리는 KB국민은행 ‘국민수퍼정기예금’(1.05%), 신한은행 ‘신한S드림정기예금’(1.10%), 우리은행 ‘우리수퍼주거래정기예금’(1.15%), 하나은행 ‘e-플러스정기예금’(1.10%) 등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에 수신금리 인하를 두고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신금리 조정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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