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상반기 기술적 침체 진입했다 하반기 반등"
   
▲ 수출부두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19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의 한국 금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2.3%에서 0.8%로 내려갔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이날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0.8%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지난 보고서 예측 것보다 1.4%포인트 낮춘 0.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경제가 상반기에 '기술적 침체'에 진입하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며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 분기 대비 -0.6%, -0.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와 4분기에는 0.9%, 0.8%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일본계 노무라증권도 지난 6일 한국의 GDP 성장률이 0.2∼1.4%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고, 코로나19 확산의 전개 국면이 양호할 경우 1.4%, 나쁜 경우 0.9%, 가장 심각한 경우 0.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 11일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따라 한국 GDP 성장률이 기존의 전망치보다 최소 0.8%포인트, 최대 1.7%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기존 전망이 2.1%였던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0.4∼1.3%가 될 것이라고 본 것.

한국의 성장률이 2%를 밑돌았던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0.8%)과 외환위기 국면이었던 1998년(-5.5%), 2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7%) 세 차례뿐이었다.'

피치는 "한국이 대외 무역에 노출돼 있고 국제적, 지역적 가치 사슬에 속해 있어,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으로부터의 제조업 중간재 투입 규모는 한국 GDP의 6%에 달해, 세계 경제 전망에서 다루는 국가 중 가장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크다"며 "한국 제조업체 일부는 중국의 중간재 투입 부족 때문에 생산을 중단하거나 크게 줄여야 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바이러스 확산으로 개개인이 식당과 영화관 등 공공장소를 기피해 GDP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국가들의 성장률이 떨어지면 한국 수출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안정 정책과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해 피치는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는 중요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세계 GDP의 수준은 하락하고 있으며, 완연한 글로벌 침체의 영역에 있다"면서 "세계 GDP 전망치를 종전의 2.5%에서 1.3%로 하향 조정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미국 1.0%,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0.4%, 중국 3.7%, 일본 -1.4%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수요 감소와 공급망 교란은 당분간 아시아와 유로존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중국이 했던 것과 비슷한 봉쇄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 국가들은 향후 몇 개월 동안 GDP가 급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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