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코로나19 사태로 국경 봉쇄한 페루에서 고립된 우리국민 200여명이 정부의 임시항공편으로 26일 귀국길에 오른다.
23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26일 페루 수도 리마를 출발해 멕시코시티에 들렀다가 인천공항까지 운항하는 아에로멕시코의 임시항공편을 마련했다.
임시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르는 우리국민은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과 코이카봉사단원 등 200여명이다. 이들 중에는 수도 리마뿐만 아니라 쿠스코 등 고산지대에도 상당수 머무르고 있어 정부는 쿠스코에서 리마까지 이동할 수 있는 버스와 임시 항공편도 함께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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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특별입국절차'를 적용하기 시작한 19일 오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도착한 탑승객들이 발열 검사를 받은 뒤 국내 체류 주소와 연락처를 확인받기 위해 심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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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하자 ‘15일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난 17일부터 외국인들의 입출국을 모두 막았다. 육로와 항로 국경이 모두 막혔고, 전 국민 의무격리 조치로 페루 내 이동도 막혀 우리국민들은 숙소에 머물게 됐다. 15일의 비상사태 종료 이후에 국경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태이다.
이 때문에 각국이 페루 현지에 있는 자국민의 귀국을 위해 임시 항공편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도 전날 전세기를 동원해 자국민 400여명을 귀국시켰다.
정부는 그간 미국과 멕시코 등을 경유하는 임시 항공편 마련을 위한 협상을 계속해왔지만,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항공편을 축소하는 등 현지 사정으로 인해 귀국 일정이 늦어졌다. 그러나 최근 아에로멕시코가 임시 항공편 투입에 협조하며 귀국 일정이 확정됐다.
이번 임시 항공편도 앞선 귀국 항공편과 마찬가지로 탑승객이 비용을 부담한다. 대사관 측은 쿠스코에서 리마로 가는 임시 항공편의 경우 400달러, 리마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370여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경 봉쇄로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에콰도르 내 한국인 76명은 경유지인 멕시코를 통해 귀국길에 오른 상황이다. 주에콰도르대사관은 “현재 에콰도르에서 다른 국가로 출국이 예정된 항공편은 멕시코행 항공편밖에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시시각각 상황이 변하고 있어 아직 체류 중인 여행객에게는 귀국을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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